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경유 수출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미 행정부가 경유 수출 금지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미 행정부가 유가를 낮추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정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미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내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정제 경유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수출 금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미국 정유업체들이 국내 소비량을 넘어서는 경유를 생산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유 수출을 막으면 국내 공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고 경유를 사용하는 농가와 운송업체 등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S&P글로벌 기준 미국은 현재 하루 약 150만 배럴 정제유를 순수출하고 있다. AAA에 따르면 미국 경유가는 지난 22일 갤런당 6.53달러(약 8863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6.45달러(약 8754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유 수출 금지가 장기화되면 정유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오히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정유업체들이 추가로 생산되는 경유를 저장할 공간을 확보하는 동안에 수출 금지로 미국 내 경유 가격이 갤런당 약 25센트(340원)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 금지가 장기화될 경우 1주일이 추가될 때마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약 30센트(408원)씩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정유업체들은 경유 과잉 생산을 해소할 방법이 없으면 전체 원유 처리량과 정제유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휘발유 공급도 감소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디젤 수출 금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켜 더욱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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