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사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리사 수 AMD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에 이어 7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협력 MOU(양해각서) 서명 이후 NPU(신경망처리장치)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 사업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정부와 IT업계에 따르면 수 회장이 참석하는 업계 간담회가 다음 달 8일 서울에서 열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일정에 맞춰 배경훈 부총리와의 면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수 회장을 만나 AI 반도체 및 컴퓨팅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AMD와 손잡고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AMD가 생산하는 CPU·GPU와 국산 NPU를 결합한 개방형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국내 NPU 기업들과 AMD 사이 협업을 통해 이기종(Heterogeneous)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증에 나서 국산 NPU를 AI 연산에 활용하면서 연산 자원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가 NPU를 통한 AI 생태계 조성에 나선 배경에는 GPU 중심 생태계가 계속될 경우 GPU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초 발표한 2027년도 예산안에 AI 사업 예산 9조4000억원을 담았다. 이 가운데 GPU 확보용 예산만 4조2385억원에 이른다. 차세대 칩 '베라루빈' 140대를 대당 275억원씩, 총 3조8500억원에 임차하고 H100급·B200급 GPU 8000장 확보에 3885억원을 추가로 배정한 결과다.



AI 서비스마다 학습·추론·데이터 처리 요구가 달라 GPU보다 NPU 연산이 유리한 분야가 있다는 점도 NPU 중심 협업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국내 NPU 기업이 AMD와 협력해 서버·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 편입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AMD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에 AI 우수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인재 양성에도 주력한다. AMD의 AI 컴퓨팅 자원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대학·연구기관의 기술 협력,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팅 기술 검증 및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거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국산 NPU를 활용한 공동 테스트베드도 구축해 개방형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과제를 함께 수행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