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발언으로 폭락했던 코어위브의 주가가 반등했다. 사진은 지난 6월5일 젠슨 황 엔디비아 CEO가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모습./머니투데이


재무건전성 우려로 전일 뉴욕증시는 물론 아시아증시마저 폭락시킨 인공지능(AI) 인프라기업 코어위브가 하루 만에 약 6% 반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코어위브의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신용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된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코어위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94% 상승한 6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가가 15.46% 급락한 이후 하루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이날 황 CEO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행사에서 "코어위브 재무건전성은 매일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코어위브에 추가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코어위브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 약 10%를 보유한 2대 주주기도 하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규모로 구매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주요 투자자이자 반도체 공급업체인 엔비디아 CEO가 직접 코어위브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투심이 회복된 것이다.

최근 코어위브를 둘러싼 우려는 대규모 차입을 통한 사업 확장에서 비롯됐다. 코어위브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공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미국의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이자 부담과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특히 채권시장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 코어위브가 4개월 전 액면가에 발행한 2032년 만기 회사채는 지난 14일 달러당 약 78센트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이 원금 1달러를 돌려받을 권리가 약 78센트에 매매될 만큼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채무불이행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ICE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장중 최대 74.5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1194.5b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가격에 반영된 향후 5년 내 채무불이행 확률이 60%를 넘는 수준이다.

코어위브 부채 문제는 AI 산업 투자에 대한 지속 가능성의 우려로도 번지고 있다. 코어위브와 같은 AI 클라우드 기업들이 대규모 차입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JP모건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연간 자본지출이 올해 800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는 1조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최근 오픈AI 매출 전망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 등 악재가 잇따랐고 코어위브 부채 상환 부담까지 부각되며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