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놓이고 감정이 개입하는 순간, 상대를 이해할 여유가 사라지더라고요" (박세승)
"일장춘몽 같았어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완전히 몰입해 한 편의 영화를 찍고 나온 기분입니다" (신혜원)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의 우승자 박세승(루나)과 참가자 신혜원(레아)은 치열했던 생존의 며칠을 이같이 돌아봤다. 20일 오후 본지는 서울 영등포구 포스트타워에서 각자의 이익과 공동체의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회 실험형 서바이벌을 마친 두 사람과 만나 프로그램 비하인드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커뮤니티2'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자원을 지닌 참가자들이 팀을 구성하고 협상과 거래, 전쟁을 거쳐 생존을 도모하는 사회 실험형 서바이벌이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공동체의 생존을 고민해야 한다. 전략과 심리전뿐 아니라 선택의 기준과 가치관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서바이벌과 차별화된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한 박세승은 "직접 겪을 때와 몇 개월 후 화면으로 내 모습을 볼 때의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며 "특정한 캐릭터를 연기하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임하려 했고, 한발 떨어져 나를 돌아보며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JTBC 기자인 신혜원은 "요즘은 자신이 가진 가치관을 드러내면 낙인찍히고 소통이 단절되기 쉬운 사회이지 않나. 직업윤리를 안고 가면서, 가치관이 달라도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참여한 의의를 밝혔다.
프로그램의 백미는 화이트팀 리더였던 박세승이 골드팀의 첩자로 밝혀지며 판을 뒤흔든 순간이었다. 소속을 옮기는 과정에서 감정적 고비를 겪었다는 박세승은 "팀원들이 서로를 굳게 신뢰했기에, 함께 살아남고자 했던 며칠간의 진심마저 가짜로 비칠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반면 신혜원은 루나의 정체를 알았을 때 배신감보다 게임의 본질에 집중했다. 그는 "등잔 밑이 어두웠다며 스스로 자책했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뒤로했다. 탈락자 중 누군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올 수 있다고 예상했기에 배신감보다는 상황을 잘 활용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이 같은 상황에도 두 사람을 관통한 핵심은 '신뢰'였다. 신혜원은 "루나가 첩자였을지라도, 화이트팀 안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는 걸 직접 겪어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세승 역시 "정체성 혼란을 겪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고 의지했던 사람이 통찰력 있는 레아 언니였다. 끝까지 내 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화답했다.
서로가 생각하는, 혹은 연출자가 꼽은 'MVP'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를 더했다. 앞서 권성민 PD로부터 프로그램의 MVP로 꼽힌 신혜원은 "PD님은 정해진 답을 강요하기보다 답을 찾아가는 태도를 지향하시는 분"이라며 "내가 딜레마 속에서 고뇌하고 성찰하며 답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본인과 비슷한 결을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승은 메시지와 게임, 두 가지 측면에서 참가자들에게 MVP 타이틀을 넘겼다. 그는 "제작진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대변해 주고 시청자의 이해를 도운 레아 언니가 단연 메시지적 MVP"라며 굳건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서바이벌 본연의 오락과 '도파민' 측면에서는 판을 아주 잘 읽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 마이야르(승우아빠)를 꼽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악 없는 생존 게임, 서로 다른 가치관이 부딪힌 사회 실험
신혜원에게 이번 서바이벌은 전략적 승패를 넘어 인간의 다면성을 엿보는 사회 실험이었다. 팀의 실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전쟁에 나서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원칙에 부합하는 선택을 내렸다. 마지막 보석을 발행하지 않은 선택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위선'이라는 잣대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위선은 '선'을 전제하고 하는 말이지 않나. 이 게임에는 선과 악이 전제되지 않는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위선으로 모는 이분법적 해석은 프로그램의 묘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게임을 하며 합리화하는 모습에 자기혐오가 들 때도 있었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면에는 '불안'이 존재했다. 마지막 순간, 신뢰를 증명함으로써 그 불안을 내 손으로 끊어내고 우리 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프로그램 속 정치와 협상이 현실의 국제사회와 묘하게 닿아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혜원은 "모두가 국가(팀)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 같지만, 한발 물러서면 제 살 깎아 먹기 경쟁 속에서 제3자가 이익을 얻기도 한다"며 "인공지능(AI)이 플레이했다면 도출하지 못했을 결말이다. 필승 전략이 통하지 않는 인간적인 딜레마가 곧 현실을 닮았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이 이어진 8박 9일은 두 사람의 내면을 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박세승은 "나와 다른 가치관의 주장을 납득할 수 있는 바운더리가 넓어졌다"고 했고, 신혜원은 "사회에서는 철저한 능력·실리주의자(ENTP)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결정적 순간에는 본질적 자아(INFP)의 원칙을 따르더라. 참 한결같다는 걸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웃었다.
최종 우승 상금 7500만원의 주인공이 된 박세승은 "상금이 계좌에 꽂힌 후에야 우승이 실감 났다. '금융 치료' 덕에 심신이 힘들었던 기억이 다 씻겨 내려갔다"고 너스레를 떨며 "사치하는 편이 아니라, 내 성향처럼 '실리'를 추구하며 잘 굴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서바이벌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두 사람의 답이 갈렸다. 박세승은 "사람은 잘 안 바뀐다. 몰입해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줬기에 당분간은 충분하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신혜원은 "얼굴에 점 찍고 돌변할 마음의 준비가 된다면(웃음) 다시 해보고 싶다. 서바이벌 참여가 인생의 선물처럼 즐거웠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위선은 '선'을 전제하고 하는 말이지 않나. 이 게임에는 선과 악이 전제되지 않는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위선으로 모는 이분법적 해석은 프로그램의 묘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게임을 하며 합리화하는 모습에 자기혐오가 들 때도 있었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면에는 '불안'이 존재했다. 마지막 순간, 신뢰를 증명함으로써 그 불안을 내 손으로 끊어내고 우리 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프로그램 속 정치와 협상이 현실의 국제사회와 묘하게 닿아있다고 입을 모았다. 신혜원은 "모두가 국가(팀)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 같지만, 한발 물러서면 제 살 깎아 먹기 경쟁 속에서 제3자가 이익을 얻기도 한다"며 "인공지능(AI)이 플레이했다면 도출하지 못했을 결말이다. 필승 전략이 통하지 않는 인간적인 딜레마가 곧 현실을 닮았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이 이어진 8박 9일은 두 사람의 내면을 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박세승은 "나와 다른 가치관의 주장을 납득할 수 있는 바운더리가 넓어졌다"고 했고, 신혜원은 "사회에서는 철저한 능력·실리주의자(ENTP)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결정적 순간에는 본질적 자아(INFP)의 원칙을 따르더라. 참 한결같다는 걸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웃었다.
최종 우승 상금 7500만원의 주인공이 된 박세승은 "상금이 계좌에 꽂힌 후에야 우승이 실감 났다. '금융 치료' 덕에 심신이 힘들었던 기억이 다 씻겨 내려갔다"고 너스레를 떨며 "사치하는 편이 아니라, 내 성향처럼 '실리'를 추구하며 잘 굴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서바이벌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두 사람의 답이 갈렸다. 박세승은 "사람은 잘 안 바뀐다. 몰입해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줬기에 당분간은 충분하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신혜원은 "얼굴에 점 찍고 돌변할 마음의 준비가 된다면(웃음) 다시 해보고 싶다. 서바이벌 참여가 인생의 선물처럼 즐거웠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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