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지난달 항의 차원에서 철수시킨 주우크라이나대사관 직원들이 빠르면 이번 주 현지에 복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채널로 관계 복원을 위한 협의에 나서자 정부도 대응 수위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철수한 공관원 8명이 이번 주부터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철수 인원 가운데) 일부만 들어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전원이 복귀할 것이란 의미다.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의 귀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복귀 배경에는 양국 간 물밑 협의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현지 관계자는 "주우크라이나 대사관과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서 화해 모드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정감사에서 갈등이 고조될 경우 국교 단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사흘 뒤 "비공개 채널에서 이번 갈등을 매듭짓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와 갈등의) 출구를 찾으려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 인력 감축을 공식 발표한 나라가 한국뿐이라는 점도 정부에 부담이었다.

갈등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월23일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튿날 SNS에서 합의 위반에 유감을 나타냈고 청와대는 사과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달 8일 박 대사 소환을, 20일 공관원 절반가량 철수를 결정했다.

박 대사는 지난달 10일 귀국해 3주 넘게 국내에 머물고 있다. 2008년 독도 갈등 때 21일 만에 귀임한 권철현 당시 주일대사보다 체류가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