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이나 어린 부인과 살고 있는 사십대 중반의 장모씨는 심한 당뇨를 앓고 있었다. 섭취한 음식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않고 모두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니 조금만 활동해도 쉽게 피로가 느껴졌다. 3달 사이 체중도 10kg이나 줄었다.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하루하루 나빠져 가고 있다고 느낀 탓에 그는 심인성 발기부전을 겪었다.
처음엔 다 이해해주는 듯싶던 아내는 시간이 흐를수록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 나이 서른넷이면 한창 때가 아니던가. 그럴 때마다 장씨는 농담삼아 “왜, 다른 놈이라도 한명 데려다 줄까?”라며 되받아치지만 못내 마음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2~3명 중 한명은 발기부전을 경험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당뇨병의 다양한 합병증 가운데서도 발기부전은 가장 흔한 증상인 것이다.
당뇨환자의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당뇨병 자체나 인슐린 치료가 성욕감퇴나 발기이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당뇨 합병증으로 발기에 관여하는 혈관이 경화되거나 말초 신경이 동반되면 이로 인해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적 매력상실, 위축감 등의 심적 부담감 등이 발기부전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한번의 실패가 다음번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은 발기부전의 악순환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만일 한번 혹은 때때로 발기부전을 겪는다 해도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로 인한 발기부전은 약물복용이나 수술적 요법을 통해 성적 능력을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발기부전 치료 시 성상담은 필수적으로 상담 시 남편과 아내가 동시에 참여하는 것이 큰 효과가 있다.
여성이 당뇨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혈당치의 콘트롤이 어려운 여성 당뇨 환자는 전신 피로감과 무기력증 등을 경험하며 따라서 자연스레 섹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고혈당이 지속되면 여성의 성기에도 ‘칸디다증’라 부르는 질병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남성과 마찬가지로 혈당만 순조롭게 콘트롤된다면 증상은 개선돼, 성욕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당뇨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생활에 대한 올바른 성교육이다. ‘의무방어전’이 아닌 ‘행복한 부부관계’ 앞에선 당뇨도 맥을 못 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