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e)은 잘 알려져 있다. 주가를 그 회사의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 바로 주가수익비율이다. 예를 들어 발행주식수가 총 100주인 어떤 회사가 1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었다면 주당 순이익은 100원이 된다. 그런데 이 회사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1000원으로 거래되고 있을 경우 주가수익비율은 1000/100=10배로 계산된다. 주가수익비율은 투자자들 사이에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탓에 심지어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려는 태도도 보인다.
하지만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이처럼 단순해 무시되고 있는 주가수익비율을 응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투자지표를 만들어냈고, 이 지표로 좋은 종목을 발굴하는데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바로 주가수익증가비율(PEG, Price Earning Growth Rate)이 바로 그것이다. 계산방법은 간단하다. 주가수익비율을 순이익증가율로 나누면 된다. 예를 들어 앞서 주가수익비율이 10배인 회사의 주당순이익이 과거 10년 동안 연평균 5%씩 증가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 회사의 주가수익증가비율은 10/5=2배로 산출된다.
산식에서 분자 항목인 주가수익비율은 시장에서 그 회사의 주가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셈. 그리고 분모인 순이익증가율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높을수록 유리하다. 따라서 주가수익증가비율이 낮으면 그만큼 높은 성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종목임을 의미한다.
피터 린치는 주가수익증가비율이 0.5 미만이면 두말할 것도 없이 매수하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 주가수익비율은 10배인데, 당기순이익은 연평균 20%로 성장하는 회사인 셈이니 매우 유망하다. 그러나 이런 종목을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피터 린치는 1 미만인 종목이라면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종목으로 간주했으며 주가수익증가비율 1.5까지도 매수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주가수익증가비율이 1.8을 넘어가면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매수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주가수익증가비율을 산출해 제공하는 기관은 없다. 따라서 투자자가 스스로 계산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피터 린치는 과거 10년간의 순이익증가율을 사용했지만 자료가 없으면 3년의 기간이라도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주가수익비율을 조금만 응용하면 이처럼 훌륭한 투자지표가 된다.
새해에는 새로운 지표로 좋은 종목을 발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