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설에서 인간은 사랑의 힘으로 살지만, 인간에게는 앞날을 내다보는 능력이 없다고 했다. 진리다. 거창하게 ‘앞날’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 인간인 우리들은 당장 5분 후의 일도 내다 볼 수 없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마치 미래를 예측하는 초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물론 투자자가 예상한대로 주식을 매수한 이후 주가가 오를 때도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도한 이후 예측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더 치솟아버리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당초 자신의 결정을 후회한다. 매수한 다음에 주가가 하락해도 후회하고, 매도한 다음에 주가가 올라도 역시 후회한다. 혹은 매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주가가 올라도 후회하고, 매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후에 주가가 내리 추락해도 역시 후회한다.

일반적으로 후회에는 ‘어떤 일을 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고, ‘어떤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있다. 예컨대 매수하고 나서 주가가 하락했다면 ‘그 주식을 매수한 일’을 후회할 것이고, 매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면 ‘그 주식을 매도하지 않은 일’을 후회하게 된다.
 
심리적으로 어떤 후회가 더 심각하게 느껴질까? 당연히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 인간은 자기 합리화에 능하다. 그래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도 하지만 금세 그 행동을 합리화하는 쪽으로 생각한다. 예컨대 주식을 매수했는데 주가가 하락했더라도 '원래 그 주식은 장기투자하려고 매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지 않았는데 따르는 후회는 손쉽게 합리화하기 어렵다. 주식을 팔지 않았는데 주가가 하락해버린 일을 합리화해서 스스로 위안을 삼기란 쉽지 않다.

어떤 일을 하지 않은데 따르는 후회가 더 크다면 그런 후회가 없도록 해야 한다. 속담에 이르기를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므로, 차라리 하고 나서 후회하는 편이 낫다”라고 말한다. 주식도 같다. 해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한다면 차라리 해버려야 할 것이다. 특히 매도하는 의사결정은 참으로 어렵다. 팔기로 해도 나중에 후회할 수 있고, 혹은 팔지 않기로 결정하고도 나중에 역시 후회할 수 있다.

이래저래 후회할 바에야 차라리 팔고나서 후회하는 편이 심리적으로 낫다. 매도한 다음에 주가가 오르면 '내가 얻을 수익을 다른 사람과 나누었다'라고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팔지 않았는데 주가가 내리면 도무지 이를 그럴싸하게 설명할 수도 없다. 결국 매도하기로 했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서두르는 것이 좋다. 그게 후회를 줄이는 길이고,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