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는 용감하다. 빠샤 ~."
 
아줌마는 요즘 오프라인시장에서도, 온라인 시장에서도 가장 막강한 존재다. 굳이은은 향후 10 년 이내 여성이 상거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위미노믹스'(여성과 경제의 합성어)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요즘 가정 경제를 휘어잡는 아줌마들의 힘은 생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무서운 아줌마'가 한명도 아니고 군단으로 모인다면? 아줌마 공구(공동구매)族의 힘이 온라인 육아 사이트, 쇼핑몰 등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공짜에 할인까지", 애기 엄마들 '공구'선호
 
오는 7월 돌을 맞는 민주엄마는 딸아이의 돌 기념사진업체를 알아보다가 공동구매를 신청했다.
 
육아ㆍ여성 사이트의 공동구매 게시판에서는 "엄마 5명만 모이면 기념사진 5만원 할인에 액자 선물 증정"이라는 문구를 우연히 보게 됐던 것. 마침 해당 스튜디오가 집에서도 가깝고 샘플 사진의 이미지도 원하던 방향이라 바로 '공구장'(공구를 주도하는 대표 아줌마)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에 공구장을 맡은 아줌마가 해당 스튜디오에 보내는 공구 명단에 민주 엄마를 올리기로 했고, 민주 엄마는 잠시 뒤 다시 스튜디오에 연락해 '공구세트'로 촬영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
 
민주 엄마는 "낯선 아줌마와 공동구매는 처음 해봤지만, 40만원대의 돌 앨범 세트를 5만원 할인 받고 사은품 액자도 덤으로 챙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출산ㆍ육아 정보 사이트인 '맘스 다이어리', '해오름' 등에서는 이러한 돌잔치 공동 구매가 몇해 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있다. 이들 사이트들이 별도로 만들어 놓은 공동 구매 게시판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공동구매 게시 글이 속속 올라오는데 공구 상품도 각양각색이다.
 
▶"양가부모님용 앨범 공짜로 받는 방법"(스튜디오 공구)
▶"장소예약 안하신 분 20만원 할인 받으세요"(돌잔치 장소 공구)
▶"가격 착하고 이쁜 퓨전 한복 공구해요"(돌잔치 한복 공구)
▶"전통 돌상 공구해요"(돌잔치용 돌상 공구)
▶"답례품 3인 공구해요"(잔치 답례품 공구 3)
 
이러한 돌잔치 공동구매는 업체 사이트 등에서 일정한 사람이 모이면 모이는 인원에 따라 할인을 해주는 방식의 일반적인 개념의 공동구매와 달리, 아줌마가 직접 나서 다른 아줌마들을 모아서 주문한다는 게 특징이다. 아줌마가 온라인을 매개로 또 다른 아줌마 (모르는 불특정 아줌마)를 대상으로 일종의 영업을 하는 셈이다.
 
때문에 아줌마들의 공동구매 대표가 되는 '공구장'을 맡는다는 것에 부담이 따를 수 있지만 이를 공구장이 되면 일반 공구 참가자들보다 가격이나 사은품에서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줌마들이 흔쾌히 나서는 경우가 많다.
 
'맘스다이어리' 매체기획팀의 김진겸 씨는 이렇게 유독 돌잔치에서 아줌마들이 적극적으로 공동 구매에 나서는 것에 대해 "돌잔치의 경우 비용의 단위가 품목별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등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몇%만 할인 받아도 꽤 많은 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러한 공짜 및 할인 혜택과 더불어 입소문을 중시하는 엄마들의 특성상, 다른 엄마들이 먼저 경험 해보고 비교ㆍ추천해 주는 공동 구매에 신뢰를 보이는 경향이 높다"고 밝혔다.
 
이러한 돌잔치 공동구매에서 특히 경계할 점은 정보의 유출이다. 김진겸 씨는 "공구 장의 경우 다른 엄마들로부터 연락을 받기 위해 개인 연락처 등을 쉽게 남기게 되는데 이 경우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돌잔치 공동 구매 정보 유출 피해 줄이는 방법 3 가지
1. 휴대폰 연락처를 남기기보다는 '쪽지'로 소통하라.
2. 공동구매가 완료되면 반드시 '완료'임을 표시해 계속 연락이 오는 것을 막아라.
3. 정보 관리가 이뤄지는 검증된 사이트 (업체)를 이용해라.
 
공동 구매 방식도 다양하게 변형돼
 
아줌마가 많이 모이는 육아ㆍ여성포털에서는 이러한 돌잔치 공동구매 외에도 육아 서적이나 기저귀, 유모차 등 육아 용품에 대한 공동구매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단 이 경우는 돌잔치의 공동구매와 달리 엄마들이 나서지 않고, 사이트가 업체와 직접 할인된 가격에 연결해준다. 이 경우 한정수량 200개 등 제한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대신, 엄마들이 몇명 모여야만 혜택을 준다는 식의 인원 조건은 따로 없다.

서보성 맘스다이어리 매체 기획팀 실장은 "육아 포털에서 주로 이뤄지는 공동구매는 엄마들에게 검증된 상품을 최저가 납품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라며 "맘스다이어리에서는 보통 매주 1~2개의 공동구매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기 있는 공동구매 상품은 기저귀나 분유 등 재구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상품들. 서 실장은 "공동구매를 이용할 때는 특가라는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관련 상품에 대한 엄마들이 후기 등을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알뜰하면서 실속 있는 구매의 요령"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같이 육아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엄마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는 공동구매 방식은 '더 빠르고 간편한 소비'를 희망하는 현대인의 구매패턴과는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근래 G마켓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변형된 형태의 공동구매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박주범 G마켓 마케팅팀장은 "기존의 공동구매 코너는 구매자 수가 늘어날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이점이 있지만,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구매자 수가 일정 수치(100명이나 500명 등)가 될 때까지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기다려야하는 불편이 따랐다"며 "이에 점점 즉시구매 경향이 커지면서 다른 운영 방식이 필요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G마켓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공동구매 코너는 일반적인 코너의 판매 수수료보다 2 % 정도 저렴하게 해서 그 부분만큼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할인을 줄 수 있게 한 코너. 박 팀장은 "새로운 공동구매 코너는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서도 조금 이나마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코너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