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일 삼성생명 상장과 함께 상장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증권업계는 삼성생명과 같은 업종의 보험사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생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가장 먼저 주목하고 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과 머니투데이방송 MTN에서 활동 중인 신기영 리치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상희 한빛투자경제연구소 대표 역시 보험사와  삼성생명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회사를 1순위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삼성카드, CJ 등이다. 3명의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생명 상장 수혜주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 지 각각의 의견을 들어본다.
 
◆박윤영 책임연구원,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삼성생명 공모가를 고려했을 때 삼성생명 상장 후 보험업종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생명, 동양생명과 같은 기존 생명보험사 뿐 아니라 대형생보사 상장에 따른 수급 우려 등으로 지난 해 11월부터 계속해서 소외됐던 손해보험사들에 대한 관심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3배 수준의 P/EV(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 multiple(평가 배수)을 고려했을 때 2008 회계연도의 내재가치 대비해서도 1배 수준의 주가 배수를 받고 있는 2위권 손해보험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해외 사례를 고려했을 때 높은 P/EV multiple을 받을 수 있는 전제 조건은 향후 성장성(특히 신계약가치의 성장성)인데, 손보사들은 장기보험을 기반으로 생보사 대비  높은 성장성을 향유하고 있다.
 
현재 손보사들이 받고 있는 P/EV multiple은 2009 회계연도 내재가치 대비로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손보사들의 가치 재평가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2위권 손보사 중 이익모멘텀과 핵심지표 개선이 가장 돋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이 삼성생명 상장 후 최고 수혜주로 부각될 전망이다 .
 
2위권 손보사들에 대한 투자리스크는 자보손해율의 하향 안정추세 지연, 기준금리 인상 지연, 장기보험 매출 성장세 부진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저평가 매력이 관련 리스크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신기영 대표이사, '삼성카드 CJ CJ제일제당'

삼성생명 상장과 더불어 최고 수혜를 받을 종목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한가지는 삼성생명 상장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업종이며, 또 한가지는 삼성생명의 지분을 많이 보유해 주가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는 삼성생명 지분 보유사다.
 
다만 보험업종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보험업종 내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혜를 받는 부분은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삼성생명 상장의 최대 수혜주는 지분보유사다.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22조원이고 총 주식수는 2억 주이다. 5월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가 책정한 삼성생명 주식의 장부가액은 주당 196원이다. 총 보유주식 2214만4000주(11.07%)를 공모가 11만원으로 산정했을 때 평가차익은 2조4358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과 CJ도 각각 459만1510주(2.29%), 639만4340주(3.2%)를 보유해 주당 장부가액 81원을 반영하면 5047억원과 7028억원의 평가차익이 기대된다. 이들 기업들은 취득당시 가액을 장부가액으로 유지하고 있어 상장 후 시장가격이 대부분 평가차익으로 나타난다.
 
막대한 유동성도 확보된다. 신세계와 CJ제일제당은 500만주의 구주매출을 통해 현금 55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생명 지분보유사는 상장사 기준으로 신세계 (13.57%), 삼성전기(0.6%), 삼성정밀화학(0.47%), 제일기획(0.21%)의 계열사와 삼성에버랜드(13.35%)의 주식을 보유한 삼성카드, CJ, CJ제일제당을 꼽을 수 있다.
 
이 기업들은 상장 이후에도 지분 변화는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단 많은 주가 평가차익이 발생하므로 기업의 장부가치가 증가할 것이다. 또 삼성생명 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신세계와 삼성카드, CJ는 최근 충분한 조정을 받은 상태이므로 저가 매수로 접근할만하다. 삼성생명 상장 수혜주는 단기적인 수혜보다  장기적인 수혜주의 가치로 평가 할 수 있겠다.
 
◆박상희 대표 '삼성카드 CJ'
 
삼성생명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비상장 투자유가증권의 상장으로 비현실적 보유가치가 현실화되므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카드와 CJ 등이다.
 
삼성그룹의 지분관계를 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정점으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한 상태다. 세부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7.3%, 삼성전자가 삼성카드 35.3%,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25.6%를 소유하고 있다.
 
이런 순환출자 관계 속에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25.6% 보유한 삼성카드는 간접적으로 삼성생명 지분을 4.8%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이번 상장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간접적인 지분가치 평가가 9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향후 삼성그룹 지분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가치도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CJ의 경우 삼성생명 지분 639만4340주(3.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 공모가 11만원을 적용하면 삼성생명 상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는 7033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 CJ 시가총액 대비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그 가치만큼 상승할 여력이 있다.
 
여기에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5만8823주(1.15%)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 또한 향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치다. 삼성에버랜드의 투자유가증권 가치와 영업가치를 고려하면 보유 지분가치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회사인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이 4.8%에 이르고 있는데 이 역시 동사의 가치를 상승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의 실적이 환율 하락과 원자재가격 안정세로 크게 개선되고 있으므로 그 수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