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의해 하이드로 변해 갖은 악행을 저지르는 지킬 박사의 모습은 소설로써 작가가 느낀 문제의식을 표현했다고는 하나 인간의 본성에 두가지가 도덕이라는 것으로 조절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도덕이 깨지면, 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하이드'가 세상에 튀어나올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역설의 성격이 질병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 조울증이나 과잉행동장애(ADHD)다.
마음이 약하고 순하기만 하던 아이가 밝고 명랑하게 놀아서 좋은 줄 알았는데, 때때로 과잉행동장애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는 뇌의 발달과 연관된 문제(신경발달장애)로 과잉행동(줄기차게 움직임), 충동적인 행동(자기조절 없이 행동함), 주의력의 문제(주의집중을 할 수 없음)를 일으킨다. ADHD 즉 주의력 결핍장애 아동은 지나치게 뛰어난 집중력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문제는 집중력이 지속되어야 하는데, 집중 시간의 분산이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집중이 분산되는 이유는 무의식적인 불안감, 화, 슬픔, 두려움 등이 종합되어 감정의 뇌를 둘러싸기 때문이다.
물론 의식적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것이라 컨트롤이 어려운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마치 이중인격자처럼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같은 사람으로 존재하는데, 이러한 감정에 중심을 잡는 컨트롤러로써의 내가 어떠한 힘을 지니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현대의 많은 병은 이러한 역설을 지니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자신이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부지런한 게으름이 문제다. 부지런함과 게으름은 대립적인 것으로 이해되지만, 실은 같이 움직이는 대칭성있는 복합적 성질이다. 게으름에는 마음의 게으름과 몸의 게으름이 있다.
막상 해야할 일이 눈앞에 있는데, 재미를 위해 오락에 집중하느라 막상 해야할 일을 못하고 막판에 가서 다급하게 하게 되는 것. 이것이 마음의 게으름, 즉 나심(懶心)이다. 역설은 대립성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한의학에서는 음양조절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독일의 정신의학자 요하네스 슐츠는 자생훈련이라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정신 및 육체 기능을 통합시키고 긴장 없는 상태를 유도하기 위한 자기최면의 한 형태로 자기언급을 통해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그러다 보면 자기의 무의식과 접촉하게 되고, 자기가 왜 아픈지 그 정보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 갔다가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오는 생체 피드백 기법이다.
자신을 깊게 성찰하거나 자녀에 대한 관심과 대화가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