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처음에는 바른 자세로 앉아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즐겁게 응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세는 점점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이면 허리가 아파오게 된다.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누구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자세 변화에 따라 요추가 받는 압박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TV 시청, 되도록 허리 펴고 앉아라
똑바로 누워있을 때 허리가 받는 압력을 25라고 한다면, 서있을 때는 100, 똑바로 앉을 때는 150, 구부정하게 앉았을 경우 180 정도의 압력을 받게 된다. 때문에 2시간가량 바닥이나 의자에 앉아 응원을 하다보면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평소 운동량 부족으로 허리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무리가 가기 쉽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 요통을 더욱 쉽게 느끼게 된다.
경기를 볼 때 소파에 기대어 앉거나, 허리를 굽힌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목을 쭉 뺀 상태 혹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을 장시간 유지하다보면 요통은 물론 목, 어깨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특히 경기의 작은 움직임 등을 더욱 자세히 관찰하려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빼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는 거북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응원할 때는 허리를 펴고 바르게 앉아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파나 의자에 앉아 시청할 때는 의식적으로 허리를 세우고 앉도록 노력한다.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켜 바로 세워주며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당당히 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다리는 꼬지 말고 몸통과 무릎은 가능한 직각이 되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 또 수시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한국선수단이 멋지게 골을 넣었거나 철벽같은 수비로 위기를 막아냈다면 주저없이 일어나 응원구호나 음악에 맞춰 허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몸을 풀어주자.
월드컵 응원, 흥분하면 안 되는 사람들
바른 자세로 경기를 관람하는 것 외에도 건강하게 월드컵을 즐기려면 몇가지 사항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자, 흥분은 금물
경기를 볼 때 심장질환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경기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고 흥분하게 된다. 일반인들은 잠깐 흥분한다고 해서 건강에 무리가 오지 않지만,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는 지나치게 흥분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 고혈압 등의 심장질환으로 약물치료 경력이 있는 사람,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중풍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고령자 등은 경기에 지나친 몰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응원을 하다가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두통,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오면 편한 자세로 누워 안정을 취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서둘러 가까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야식은 치킨보다 샐러드
응원을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이겨서 즐거운 마음에 한잔, 져서 아쉬운 마음에 한잔, 여기에 야식은 찰떡궁합이다. 하지만 밤은 낮보다 기초대사량이 저하돼 똑같은 양을 먹어도 쉽게 살로 간다. 야식의 주 메뉴인 치킨, 피자 등은 고칼로리 음식이며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열량 과잉을 부추기며 고른 영양소 섭취를 방해해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밤중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새벽 속쓰림을 유발한다.
가급적 야식은 삼가는 것이 좋으나 피할 수 없다면 치킨, 피자 같은 고열량, 고지방 음식 보다는 위에 부담이 덜 가는 샐러드나 두부, 토마토 등을 선택한다. 야식을 먹은 후에는 과잉 섭취된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해주는 것도 좋다.
▶새벽 경기 후 우유 한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현지 시간과 7시간의 시차 때문에 32강 경기가 모두 저녁시간과 새벽에 집중돼 있다. 때문에 밤늦게까지 경기를 보다보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TV 시청은 새벽 2시를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좋다. 더욱이 스포츠 경기는 심리적 흥분을 일으켜 도파민처럼 각성효과를 주는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유도하므로 한번 시청하면 밤새 불면증에 휩싸일 수 있다.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따끈한 우유 한잔을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유에는 숙면을 돕는 트립토판이라는 물질이 함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