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넣으며 우리에게 월드컵의 신예로 다가왔던 박지성이 2010년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의 캡틴으로 자리매김했다. 8년 전에는 여드름 많고 천진난만한 그였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 동안 맨유에서 다져진 그라운드의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그렇다면 박지성은 어떤 컬러를 가졌을까? 지난 6월 26일 우루과이전을 마친 후, 인터뷰를 할 때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또렷하고 까만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이 두드러진다. 밖에서 항상 축구를 하다보니 피부가 태닝된 상태인데도 얼굴색과 머리카락의 컨트라스트가 강한 것을 보면 그가 ‘겨울’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겨울 사람인 박지성에게는 노랑 빛깔이 도는 갈색 머리나 노랑색 상의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피부의 잡티를 도드라져 보이게 하고, 꾸몄지만 촌스러워 보이는 느낌까지 들게 한다.
 

월드컵의 성공 이후 박지성은 여기저기서 광고 모델로 러브콜을 받았다. 그 중 한 주류 회사의 광고를 보자. 우선 TV CF와 지면 광고에서 검정 수트를 통해 박지성의 드라마틱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주류의 내용물과 비슷한 다크 브라운의 컬러를 뒷배경으로 사용했다. VIP만을 위한 최고급 제품이라는 컨셉트의 의도는 좋았지만 겨울 사람인 박지성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말았다. 제품과 동떨어진 분위기의 연출로 어색하고 답답한 모습이 됐다.
 
반면 박지성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 잡지 컷도 있다. 컨트라스트가 강한 블랙 & 화이트의 수트를 입었을 때 박지성은 더욱 카리스마가 넘쳤다. 얼굴의 선도 날렵하며 깜끔해 보이기까지 했다.
 
유니폼의 컬러에 따라서도 박지성의 이미지는 많이 달라진다.2002년 결정적인 골을 넣었을 때의 유니폼, 즉 흰색 바탕에 비비드한 빨강, 파랑의 포인트만 들어 있는 유니폼의 상의가 비록 작은 눈을 가진 박지성이라 할지라도 또렷한 인상을 만들어 줬다. 역동적인 박지성을 돋보이게 한 컬러다. 또한 2010년 흰색에 파랑 마크가 들어간 원정 유니폼은 차분하고 이지적인 컬러로 그야말로 캡틴 박지성을 카리스마 넘치게 보여주는 옷이다.
 
겨울 남자인 박지성은 난색 계열 빨강, 노랑, 연두, 초록의 상의보다는 흰색, 검정, 파랑, 청보라 등 차갑고 이지적인 컬러로 최대한 선명도를 살려 남성답게 꾸며주는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