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도 1000만원짜리는 먹어야 급이 되지" 한 명품족이 던진 말이다. 그는 태음인이다. 공부를 죽어라 많이 했으면서도 막상 답을 쓸 때에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사람. 즉 자기 확신이 부족한 스타일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만족에 빠지면 절대 발전할 수가 없다.

소양인은 목표를 중요시하고, 소음인은 결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태음인은 과정을 중요시여긴다.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 주변의 분위기에 쉽게 휘말리기도 한다. 또 귀가 얇아 남의 이야기에도 쉽게 넘어간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두루뭉술하게 사물을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태음인은 이런 기질적 특성으로 인해 사기를 당할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태음인 아이의 경우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하고 굳은 결심을 하더라도 주변이 노는 분위기면 따라서 논다. 그러나 놀아야지 하고 학교에 갔다가도 공부하는 분위기면 그냥 따라서 공부한다. 잘못 생각하면 줏대가 없다고 생각 할 수 있으나 그것보다는 분위기를 잘 타는 기분파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태음인 중엔 유독 생각은 많지만 행동은 느려 보이는 게으른 경험주의자가 많다. 생각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걱정도 많고 겁도 많다. 낌새를 잘 느끼고, 경험한 것만 진실이라 믿지만, 복합적으로 전체를 생각하고 큰 그림을 그리다 보니 세밀한 실천을 놓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은 옅은 지식으로 만들어진 생각으로 자칫 교만에 빠질 위험이 있다.


태음인들이 교만을 부리면 겉으로 잘 드러난다. 따라서 인간관계가 꼬여 버린다. 교만의 교(驕) 자에는 말 마(馬)자가 들어 있다. 길들여서 타려고 하는데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 모습에서 교(驕)자가 만들어 졌다. 남의 말에 쉽게 넘어가는 체질이 태음인이다. 교만함은 남의 눈치를 보며 자신을 뽐내기 위해 만들어진 지혜다 보니, 어느 정도 맘이 편해져 버리면 어리석게 남을 믿어 버리는 습성이 발생해 속임을 당하는 것이다. 태음인은 교만을 제어하고 자신을 다스리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동의수세보원에서 주책 교만함은 폐를 포함한 태음인의 상초로 언급하고 있다. 태음인은 간대폐소라는 생리를 지녀, 폐가 약하니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능력이 떨어져 이상가스 및 산소결핍으로 인한 진액손상, 담음발생의 병리를 지녔다.

보통 초조하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발표를 하려다 보면 침이 바싹바싹 마르고, 긴장되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이 겁심과 정충이라는 태음인적인 증상이다. 태음인이 세상에 대해 절망하면 좀처럼 절망감을 해소하기 어렵다. 이 경우는 시간이 약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지나온 과정을 복기하며 자기반성을 해야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해치지 않게 된다.

속임과 겁심 등으로 인한 자아의 손상은 자신의 약점인 폐의 손상을 부르게 된다. 그러나 자연스럽고 충성스러운 절세의 주책(籌策)이란 지혜가 생길 때 태음인은 폐의 건강과 함께 몸 전체의 균형이 잡히게 된다. 교만한 마음이 생기면 생길 수록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서 자연스럽게 지혜가 나올 수 있을 때 까지 노력해 주책이란 지혜를 쌓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