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중국시장이 해외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다. 세계 유수의 기업을 저가매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덕분이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증권사들도 앞다퉈 다양한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계좌만 개설하면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도 거래할 수 있으므로,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들도 해외주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주식을 거래할 때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정확한 정보 없이 접근할 경우 낭패를 겪을지도 모르는 일. 민성현 삼성증권 영업추진팀 해외파트 과장을 통해 유의할 사항 몇가지를 꼽아봤다. 
 


1. 양도소득세 납부의 의무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세금 부분이다. 어떤 국가의 주식에 투자하든 해외주식 거래 시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자칫 이 사실을 모르고 해외주식투자를 시작했다가 나중에 '생돈'을 날리는 투자자들이 종종 있다.
 
해외주식투자 시 투자자가 부담해야 할 세금은 투자수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20% 및 주민세 10%를 추가한 22%이다. 단, 250만원은 기본공제 된다.
 
예컨대 2009년 1년간 해외주식투자로 1000만원을 벌었다면 250만원이 공제된다. 그리고 나머지 750만원의 22%가 세금으로 징수되는 식이다. 결국 세금을 제외한 투자자의 실수익은 835만원인 셈이다. 물론 투자수익이 연 250만원이 안 된다면 세금을 부담하지 않는다.
 
민 과장은 "어느 증권사를 통해, 어떤 국가의 주식에 투자하든 양도소득세는 똑같이 부과된다"며 "증권계좌 약관 등을 통해 이 사항이 공지되고 있지만, 간혹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세금징수 시 불만을 토로하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주식투자는 세금부담이 적지 않으므로 이 점을 유념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 거래국 통화에 유의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국가의 거래통화에 대해서도 잘 알아봐야 한다. 당연히 미국은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유럽 국가의 경우에도 유로화나 각 국가의 화폐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해당 국가의 화폐가 아닌 다른 국가의 화폐가 사용되는 주식시장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시장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A시장과 B시장으로 구분되며, 국내에서는 B시장을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다.
 
A시장은 중국화폐인 위안화로 거래되므로 혼란스럽지 않다. 반면 B시장은 상하이시장의 경우 미국달러, 선전시장은 홍콩달러로 거래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민 과장은 "중국의 대표 기업들은 대부분 A시장에 속해 있는데, 홍콩시장으로 편입시켜 거래를 할 수 있다"며 "만약 홍콩시장을 통해 중국 A시장의 주식을 거래하고 싶다면 위안화가 아닌 홍콩달러로 거래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환전은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실시간 가능하며 전화로도 할 수 있다. 환율은 전신환율이 적용된다.
 
3. 홍콩시장의 특징 이해
 
한꺼번에 특정 주식을 많이 사들이기도 하지만,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매달 조금씩 적립식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도 있다. 하지만 소량으로, 또는 투자자가 원하는 만큼 주식을 살 수 없는 국가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로 홍콩시장이다. 홍콩시장에서는 모든 주식이 기본 500주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한 주식을 살 때 주가와 관계없이 최소 500주를 사야 한다는 의미이다. 700주도 살 수 없다. 500주가 단위이므로 500주, 1000주, 1500주 등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민 과장은 "한 고객이 중국의 전지생산 기업인 BYD 주식을 매달 몇 십만 원씩 적립하면서 사겠다고 문의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BYD 주식은 홍콩시장을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그 고객이 원하는 만큼 소량으로 거래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A시장 주식을 홍콩시장을 통해 거래하므로, 투자자들은 이 사실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4. 우량기업 투자는 필수
 
국내주식에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해외주식을 거래할 때는 우량기업 위주로 거래하는 것이 좋다. 국내 기업에 비해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민 과장은 "해외주식투자를 집중적으로 하는 분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치밀하게 수집한다"며 "하지만 자칫 불분명한 정보에 의지해 경쟁력이 낮은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금융주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된다. BOA, 씨티그룹, AIG, 제너럴일렉트릭, 애플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지난 9월 기준으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은 액슨모빌, 2위는 애플, 3위는 페트로차이나 등"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우 보험주가 많이 거래되고 있으며 식음료를 비롯한 소비재 관련 주식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내국인이 해외 주식이나 채권 등 외화증권에 직접투자하며 결제한 금액은 22억7400만 달러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5100만 달러보다 3% 감소한 수준이다.
 
외화증권 결제 건수는 2만3144건으로 전년 동기 4만1362건보다 44%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예탁결제원을 통한 내국인의 외화증권 투자잔량도 114억4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24억3800만 달러에 비해 8% 감소했다.
 
최근 해외주식투자가 줄어든 것은 해외주식 관련 세제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편된 법령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자는 연 4회에 걸쳐 각 분기마다 양도손익 예정신고를 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내년 5월 말에 양도소득 확정신고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