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관심있는 이들이 최신 창업 트렌드를 읽기 위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창업박람회장이다. 그러나 초보 창업자들은 막상 박람회장에 들어서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필요한 정보를 얻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수많은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는 틈바구니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자신에게 맞춤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여울역 SETEC 전시장에서는 '2010 세계 프랜차이즈 대회'의 일환으로 '2010 서울 국제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가 열렸다. 첫날이었던 14일, 이른 오전부터 박람회장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머리 희끗희끗한 어르신부터 중년의 부부, 대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젊은이들까지, 최근 창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박람회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알고 가면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법. 이번 국제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통해 초보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쏙쏙 빼내기 위한 '박람회 100% 활용법' 가이드라인을 알아봤다.


◆박람회 사전준비 - 알고 가면 더 많이 보인다

이번 박람회에는 외식, 판매, 서비스, e-biz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120개 업체, 200개 브랜드가 참가했고 설치된 부스는 335개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박람회인 만큼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각 부스마다 개성을 담은 인테리어와 함께 저마다 다양한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었다.
 
외식업체의 경우 시식 코너를 운영하는 건 기본. 월 순이익 1억원을 달성한 가맹점주들의 얼굴을 일일이 사진으로 전시해 놓은 업체 앞에는 어느새 길게 줄이 늘어서고, 농구 골대에 골을 넣는 등의 이벤트로 떠들썩하게 눈길을 잡아 끄는 곳들도 적지 않았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양경수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는 "이번 박람회는 프랜차이즈 업체들끼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인지 부스 외관을 보다 화려하게 꾸미고 독특한 이벤트도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자칫 창업자들이 화려한 겉모습이나 홍보 전략에 혹해 섣부른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니 '창업 아이템 하나 건져볼까'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박람회장을 찾는다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움만 가중되기 십상. 박남수 한국창업전략연구소 팀장은 "박람회장의 열기는 뜨겁지만 이들 중 태반이 정보 하나 없이 무작정 전시장을 찾은 이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람회장을 찾기 전에 미리 인터넷과 신문을 활용해 업종에 대한 정보나 창업지식을 갖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현장에서는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검증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때문에 박람회장을 한번만 방문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2회 이상 방문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 오후에 방문하는 것보다는 오전에 방문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둘러보길 권했다. 처음 방문할 때는 다양한 업체의 자료를 수집하고, 이후 카달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관심업체를 자세히 살펴본 다음 두번째 방문했을 때 업체에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박람회 관람 - 현장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라

이날 박람회 열기가 무르익고 관람객이 늘어날수록 손에 짐보따리를 한가득 든 사람들이 많아졌다. 창업박람회장에서 얻은 업체 자료들이나 업체가 제공하는 기념품이다.
 
소상공인진흥원 부스에서 창업자 상담을 진행 중이던 강종국 경영지도사는 "100여개가 넘는 업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박람회는 초보 창업자에게는 놓칠 수 없는 정보의 보고"라며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자료만 챙기고 만다면 정작 '프랜차이즈가 알리고자 하는 정보' 외에 '창업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하나도 얻지 못한다"고 충고했다.
 
대신 창업박람회 업체의 부스에 나와 있는 이들 대부분이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창업 경험자이거나 전문가들이므로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굳이 가맹을 하지 않더라도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업체에 관심을 보이고 상담에 임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박람회뿐 아니라 대부분의 창업박람회에는 소상공인진흥원이나 중소기업청과 같은 전문가들의 무료 상담 코너가 마련돼 있다. 때문에 이러한 무료 상담 코너를 활용해 창업에 대한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푸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남수 팀장은 "박람회 현장에서 관심업체에 대해 심층 면담을 진행할 때는 동일한 업종을 비교하고 검토하면서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특히 한 업종에서 여러 업체가 참가하는 경우 마진율, 투자비, 가맹점 현황, 본사 직원들의 자질을 꼼꼼히 분석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강 경영지도사는 "소규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박람회장에 사장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장을 직접 만나보고 상담을 들으면서 서로의 첫인상을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특히 정보공개서를 요구했을 때 순순히 내어 주는 업체가 믿을 만하다"고 귀띔했다.
 
박 팀장은 "눈으로 보는 것과 서류만 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부부가 함께 방문해 현장을 보고 논의하는 것이 좋다"며 "또 박람회 창업 강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출동할 뿐 아니라 무료이기 때문에 빠뜨리지 말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람회 그후 - 본격적인 발품은 이제부터

정작 중요한 것은 박람회가 끝난 다음이다. 박람회를 통해 관심업체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면,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아가며 이를 확인하고 구체적으로 창업 준비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람회장에서는 수첩을 손에 들고 상담 내용을 빼곡하게 메모를 하거나, 휴대폰을 꺼내 업체 부스의 사진을 찍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카메라를 따로 챙겨와 박람회 풍경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박남수 팀장은 "이와 같은 자료가 박람회 이후 창업자들에게 정말 좋은 자료가 된다"며 "각 부스에는 업체의 개성과 장점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디자인 스타일을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만약 박람회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정보가 있다면 이후에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박 팀장은 "박람회장에서 관심업체 부스의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을 남겨 놓거나 명함 한장이라도 건네고 오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그래야 박람회 이후에도 업체로부터 꾸준히 사업설명회나 창업 관련 소식을 전달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종국 경영지도사는 "관심업체라면 박람회 이후에 정보공개서를 꼭 확인해 보고 가맹점을 직접 방문해 보라"며 "특히 초보 창업자라면 관심업체와 유사한 업종을 적어도 3곳 이상 방문해 본 후 답변에 객관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