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지난해보다 한층 드센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다. 한겨울 추위가 벌써부터 겁난다면 의류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발열 수트에 관심을 가져보자.

신소재를 이용한 발열 의류는 최근들어 스포츠 의류뿐 아니라 일반 수트, 캐주얼 의류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얇으면서도 따뜻한 코디가 가능해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

이선화 실버의류실용화기술지원센터 선임연구원은 "발열소재는 보통 의복 내 수분을 흡수하면서 열을 발생시켜 인체의 온감 쾌적성을 유지시켜준다"며 "반영구적인 항균기능과 땀냄새를 줄여주는 다기능 소재"라고 설명했다.

저마다 이 같은 발열소재로 옷을 만들어 보온성을 강화했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기자가 직접 입어보고 느껴봤다. 입어본 브랜드는 헤지스골프의 매직히트 다운 재킷, 아디다스의 아디히트 다운 재킷, 코오롱스포츠의 헤스티아 다운 재킷이다. 세 브랜드는 제품마다 기능과 용도에 차이가 있었지만 신소재를 점퍼에 적용해 열감을 높이려는 시도는 같았다.
 

 
◆ 헤지스골프 매직히트, 얇지만 따뜻하게
 
프리미엄급 골프웨어인 헤지스골프는 100% 나일론이 내는 은근한 광택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여우털 모자로 멋을 냈다. 한겨울 점퍼답지 않게 두께가 얇은데다 허리부분을 잡아줘 보다 슬림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일반 다운 재킷이 주는 둔탁함을 없앤 것이 강점이다. 내부는 거위솜털(90%)과 거위깃털(10%)로 촘촘히 채웠다.

헤지스 매직히트는 태양광과 실내로 침투하는 적외선이 소재와 인체 사이에서 열을 내고, 열 자체를 머금는 원리다. 기자는 이 원리를 체험하기 위해서 영상 2도의 날씨에 태양이 내리쬐는 오후 1시경 태양을 맞고 서 있어봤다. 장시간 외부에 서 있으면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지만 20분쯤 경과할 때까지 체온은 유지됐다.

소재 때문인지 얇은 두께에 비해서 확실히 추위를 막아줬다. 체온으로 내부를 감싸는 느낌이다. 이상호 헤지스골프 홍보과장은 "메가히트 소재로 모든 조건을 갖춰 실험했을 경우 3도 가량온도가 올라갔다"며 "다만 실험과 동일한 조건이 아니라면 이 온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45만5000원. 회사 측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라인으로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다보니 가격이 올라갔다"며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모자에 단 여우털도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높은 가격에도 시장에서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이상호 과장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QR(Quick Response : 고객의 수요에 맞춰 제공하는 것)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수요가 많아 추가 주문하고 있을 만큼 반응이 좋다"며 "최근 발열소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 아디다스 아디히트,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대중화
 
아디다스는 지난해 덕 다운(오리털) 재킷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발열 재킷인 아디히트를 내놓았다. 아디히트는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다. 디자인은 덕 다운 재킷과 동일하다. 옷 앞섬에 2개의 지퍼를 달아 몸에 꼭 맞는 슬림핏과 박시한 느낌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

아디히트는 땀과 태양열을 자체발열로 전환시켜 주는 특수소재를 안감으로 사용했다. 내피에 주황색으로 처리된 부분이 발열 신소재다. 아디다스가 바디맵핑 기술로 파악한 인체에서 가장 추위를 많이 느끼는 부분에만 부분적으로 신소재를 댄 것이다.

아디히트는 땀과 태양열을 자체발열로 전환시켜 주는 흡습 발열소재를 사용했다. 하지만 일반 덕 다운과 비교해 차별성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의 특별한 열감은 느낄 수 없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땀을 내고 열을 냈을 때 열감을 오래 지속시켜 보온방지에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점퍼는 두툼한 편이다. 오리털인 덕다운은 거위털인 구스다운보다 뻣뻣해 촘촘한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 구스다운이 프리미엄급이라면 오리털 재킷은 그 아래 급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은 21만9000원. 아디다스 관계자는 "프리미엄 급은 아니지만 이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가벼운 무게와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외향, 비비드한 컬러의 조화는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코오롱 헤스티아 다운재킷, 역시 아웃도어 최강자
 
코오롱 헤스티아 다운재킷은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헤스티아는  현재 가수 이승기와 탤런트 이민정이 광고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의  전문등산(익스트림)용 주력 제품이다.
 
헤스티아의 보온 요인은 크게 3가지. 외부의 윈드스타퍼(방풍원단), 두툼한 구스다운, 안감의 신소재인 코어브리드다. 우선 윈드스타퍼로 재킷 지퍼를 목 위까지 올렸을 때 바람을 완전히 차단했고 두툼한 구스다운으로 보온성을 강화했다. 헤스티아만 입은 채 야외에서 1박도 가능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신섬유인 코어브리드만의 두드러진 발열감을 느끼긴 어려웠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코어브리드는 빛 에너지를 받아들여 발열 미립자로 좀더 따뜻하게 해준다"며 "이는 장시간 외부에서 활동하는 등산객, 낚시객에게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소재인 코어브리드만의 발열감을 느끼기 보다는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보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툼하고 큰 부피지만 무게는 놀랄 만큼 가볍다. 헝가리산 최고급 거위털이 한몫 했다는 설명. 말아 넣으면 작은 주머니에 넣어 휴대가 가능할 만큼 부피도 줄일 수 있다. 산악용 제품답게 내외부의 많은 주머니는 등산 시 실용성을 더했다. 내외부의 마찰이 많은 어깨와 소매부위는 내마모성이 강한 소재를 댔다.

이러한 기능위주의 디자인은 흡사 히말라야 원정대를 떠올리게 했다. 헤스티아는 등산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아이템이다. 두툼한 외형과 산악용 디자인이 일상적으로 입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가격은 45만원. 전문 아웃도어 제품 중 중간 가격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