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AIST 학생들의 잇달은 자살 소식이 우리 사회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이는 2007년에 KAIST에 도입된 ‘징벌성 장학금’ 제도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이 제도는 평점 3.0(만점 4.3)에서 0.01점 낮아질 때마다 약 6만원(2010년 기준)을 다음 학기 시작 전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산술적으로 학기당 최대 750만원 가량 징수할 수 있는 금액이다.
또한 최근 대학의 학생총회가 부활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등록금’ 문제이다. 고려대 의학계열의 연간 등록금 1280만원을 필두로, 연세대와 아주대 의학계열 등 13개교의 연간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기고 있으며, 사립대학교의 인문사회계열의 연간 등록금도 700만~800만원에 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소를 팔아 등록금을 마련한다는 뜻으로 상아탑을 빈정거리는 단어다. 최근에는 남편의 월급 만으로는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없어 어쩔수 없이 어머니가 일을 해서 등록금을 벌어야한다는 모골탑(母骨塔)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니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남 일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재무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자녀 교육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가정을 많이 만나게 된다. 돈을 많이 벌면 많이 버는대로, 적게 벌면 적게 버는대로 월소득의 30% 이상을 자녀 교육비로 쏟아 붇다보니 정작 부부 자신들에게 투자하는 돈이 없어 하루하루 허덕이며 살아가는 것이다.
초등학교 이전부터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일주일에 두번 가는 영어학원에 월 30만원을 내고, 여기에 월 10만원 하는 전화 영어수업을 추가하며, 월 20만원 하는 수학학원에 보내거나 조금 더 보태서 개인과외를 시키고, 피아노학원에 축구클럽 등을 보내고 나면 매달 자녀 한명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70만~8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만약 사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고 자녀에게 전적으로 맡기겠다면 모르겠지만, 부모로서 일정한 교육을 지원하고자 한다면 먼저 교육에 대한 명확한 주관을 갖되 시기에 따른 교육비 마련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3가지의 Now 원칙을 적용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첫번째 Now 원칙은 ‘내년에 필요한 교육비를 올해에 마련한다’다. 교육비는 늘리기는 쉬워도 줄이기는 어려운 고정비용의 성격이 강하다. 미래를 위한 저축이 가능하려면 소득 대비 지출 비율이 낮아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고정비용이 늘어나 있으면 저축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1년 후에 필요한 교육비용을 계산해보고, 이의 50~100% 정도를 마련할 수 있는 단기 교육비 마련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매년 상반기에 1년 만기 정기적금을 가입하여 매달 일정액을 불입한다면 1년 후의 교육비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두번째는 ‘다음 진학 시 필요한 교육비를 지금부터 마련한다’는 원칙이다. 즉 자녀가 미취학일 때 초등학교에 필요한 교육비를 마련하고, 중학교에 필요한 교육비를 초등학교 시절에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미리 계획을 세워 저축 계획을 세우면 첫 번째 Now 원칙과 맞물려 교육비가 늘어나는 시점에 대비가 될 뿐만 아니라, 일정 시점이 되었을 때 단기 어학연수를 가는 등의 목돈이 들어가는 교육비에 대처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비 마련은 3년 이상을 계획하여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번째는 ‘대학 등록금을 지금부터 마련한다’는 원칙이다. 대부분의 경우 초·중·고 시절의 사교육 비용 조달에만 힘쓰다. 정작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대출을 받아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본인들의 은퇴자금을 건드리거나 자녀의 부담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되도록 자녀가 태어나는 시점부터 일정액을 꾸준히 장기 투자하여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의 장기투자 시 수익률만 고려한다면 수수료율이 낮은 인덱스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모의 유고 시 대책을 보완하고자 하면 어린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유리하다.
사랑해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기 위해서 자녀를 낳아 기르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가족 구성원 서로가 경제적으로 힘들어하고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아무쪼록 교육비 마련의 3 Now 원칙을 적용하여 내 자녀가 성장해가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는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
교육비 마련 'Now 원칙' 3가지
부자되는 좋은 습관
손우철 TNV Advisors 삼성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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