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과거 증시 흐름과 현 상황을 비교해볼 때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아직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엔 이르다. 이제 막 2000선에 진입한 초기 시점이므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진단하면서 유망한 업종이나 종목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을 세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2000 시대, 과거와 다른 점은
우선 현 증시를 진단하기 위해선 과거 2000포인트를 달성했을 때와 다른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는 2007년 10월과 지난해 상반기 두차례 2000포인트 안착에 성공한 바 있다. 일단 가격매력도와 수급 여건 면에서는 과거보다 좋은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7년 10월 당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13배 수준을 유지했고, 지난해 상반기 PER도 10배 이상인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현재 증시의 12개월 PER은 9.7배로 보고 있으며, 이는 코스피의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 연구원은 "가격매력도가 부각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라며 "코스피가 2000을 넘었던 2007년과 2011년의 국내기업 순이익은 각각 50조원과 86조원 정도지만, 올해 국내기업 순이익은 93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급 여건 면에서도 우호적이다. 2007년에는 주식형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국내 기관들이 증시를 이끌었지만 외국계 자금은 대규모로 이탈했다. 2011년 상반기에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정책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로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된 시기였다.
이와 비교할 경우 올해 유동성 흐름이 과거 어느 때보다 증시에 우호적이란 게 임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을 비롯해 BOE(영란은행)과 BOJ(일본중앙은행) 등이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이라며 "유로존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도 최근 강세장을 이끄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주식 매수 대기자금도 풍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 연구원은 경제환경 측면에서는 과거에 비해 다소 불리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그렇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모멘텀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추가 상승 여부, 아직 고민된다면
증시 상황이 과거에 비해 우호적이라면 추가 상승은 가능할 것인가. 이에 대해 배성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절대적·상대적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절대적인 측면, 즉 역사적 밸류에이션을 통해 현 증시를 진단해 본다면 2005년 이후 평균 PER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2005년 이후 평균 PER은 10배이고, 현 시장의 PER을 9.2배로 추정했을 때 밸류에이션이 2005년 평균 수준으로 회귀 시 약 8%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인 측면에서 글로벌증시의 밸류에이션과 비교해도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 배 연구원은 "현재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은 2007년 이머징마켓의 리레이팅 국면 이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평균 수준으로 회귀한다고 가정할 때 약 3~5%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반적인 시장흐름을 낙관적으로 봐도 좋다는 것이다. 다만 적절한 시점에서 차익 실현을 하는 전략도 염두에 둬야겠다. 배 연구원은 "시장 대응에 있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밸류에이션 복원 가능 국면에 근접할 때 일부 차익 실현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망 종목…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
유망 업종이나 종목을 찾는다면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임수균 연구원은 "단기 급등 이후 과열 해소 국면이 나타나면서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일시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주식비중을 줄일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2000대 중반 정도까지 상승을 염두에 두고 매매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은 정유, 철강, 건설, IT 등 주요 경기민감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며 "유동성 장세와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 우량주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대형주의 상승흐름이 가파르게 전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던 중형주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유럽사태의 완화 가능성 등으로 추세적인 지수 상승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민감주 중심의 저가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형주의 강세를 점쳤다. 우선 대형주의 이익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소형주의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형주의 저성장과 세계경제의 저성장이란 환경 하에서 성장에 대한 욕구가 틈새시장으로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선거 테마가 있다는 점, 국내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률 게임의 대상이 보다 작은 주식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소형주 강세의 근거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