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2억원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윤영순씨(43)는 요즘 고민이 많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윤씨가 받은 대출금리는 4.7%. 변동금리의 경우 최근 3%대 후반까지 하락한 것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윤씨는 "최저이율로 따져보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이자가 연간 60~7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변동금리로 갈아타고 싶다"고 토로했다.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고정금리 대출이자가 변동금리 대출자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하우스푸어로 전락한 대출자들은 금융당국을 원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 이유는 지난 6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2016년까지 고정금리대출 비율을 늘리라고 은행에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고정금리대출 비중 확대에 나섰고 지난해 6월 11.9%에 그쳤던 고정금리대출 비중(신규대출 기준)이 8월 말에는 40.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의 고정금리대출 비중도 7.3%에서 15.9%로 두배 이상 높아졌다.
 
문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대출차이다. 고정금리대출은 4%대 중반에서 최근 4%대 초반까지 하락했는데, 변동금리는 신용등급 등 조건에 따라 3%대 후반 상품도 나온 상태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 책정의 기준이 되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코픽스의 금리 역시 떨어지고 있다. 9월 현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21%로 전월보다 0.19%포인트 내렸다. CD 유통수익률 등 시장금리의 하락과 예금금리 인하 등이 반영돼 두달 연속 크게 떨어진 수치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시장금리의 하락추세가 반영돼 전월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3.79%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변동금리도 상품에 따라 지난 5월에 비해 0.4~0.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더욱이 저금리 기조가 앞으로 3~5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 고정금리 상품보다는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든 만큼 대출을 받을 때 고정보다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면서 "현재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변동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갈아타기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정금리대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것. 또 고정금리를 변동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해 당장 내야 할 비용이 올라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고정금리대출은 매달 내야 할 비용이 정해져 있는 만큼 계획적인 지출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대출자의 불만을 충분히 고려해 앞으로 추가적인 혜택이 나올 수 있다"면서 "안정적인 지출을 위해서라도 고정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향후 저금리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시장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면서 "갈아타기를 고려한다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