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에서 상품의 가격은 소비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금융상품인 보험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보장이 같은 보험이라도 보험사나 상품마다 가격이 달리 매겨지기 때문에 합리적인 비교가 중요하다.
최근 보험소비자들이 필수품으로 인식하는 실손의료보험의 '천차만별' 보험료가 도마 위에 올랐다.
◆ 'ING생명' 가장 비싸고, '메리츠화재' 가장 저렴
실손의료보험은 병·의원 및 약국에서 입원, 통원, 처방조제로 인해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 중 급여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부분까지 실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현재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가 똑같이 치료비의 90%까지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와 같이 동일한 기준에서 실손보장 상품을 팔고 있지만, 보험료는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보험료가 손해보험사보다 평균 41.9%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남자 40세, 입원비 5000만원 및 통원비 30만원 보장 기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업비 부가상태를 알 수 있는 보험료지수는 생명보험사가 평균 150.5%로 손해보험사 평균 135.2% 대비 11.3%포인트 높았다. 위험률 적용수준을 가늠하는 순보험료의 경우 손보사는 평균 9만9005원인 반면 생보사는 12만6217원으로 27.4% 더 높았다. 특히 최고보험료와 최저보험료를 비교하면 최대 2배 이상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보사와 손보사를 통틀어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가장 비싼 곳은 ING생명으로 24만1406원(월 2만117원)이다.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연 9만6126원, 월 8010원)보다 약 2.5배 비쌌다.
생보사 가운데는 동부생명의 실손의료보험료가 연 17만2557원(월1만4380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나, 손보사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분석된 삼성화재의 실손보험료(연 15만7530원, 월1만3127원)보다도 1만5000원가량 더 높았다.
이에 대해 대형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생보사는 (손보사에 비해) 실손의료보험의 판매 경험이 적기 때문에 위험률 등을 보수적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보면 생보사의 실손의료보험이 비싸지만 갱신 시 인상폭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시점의 보험료뿐만 아니라 갱신 시점의 변동 폭도 고려하라는 당부다.
아울러 가입고객에 따라 같은 회사의 상품이라도 보험료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금소연 조사에서는 40세 남자를 기준으로 했는데 만일 50세 여자 등으로 가입 조건을 바꾼다면 보험료 최저·최대 순위가 다소 뒤바뀔 수 있다"며 "실손의료보험 가입 시에는 반드시 개인의 상황에 맞는 각 회사의 상품별 보험료 수준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는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와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의 상품비교공시를 통해 조회해볼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