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대한민국이 사상 초유의 해킹사태로 '뻥' 뚫렸다. 최근 핵실험을 시도하며 전세계를 자극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정부의 판단. 해킹 무방비 상황에 따른 국민들의 실망은 정치권에도 번져갔다.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사퇴를 선언했고 무기중개업체 취업과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을 벗겨내지 못한 채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도 중도 하차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미 굳어진 상황. 날씨마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봄을 많이 시샘하던 한주다.
◆방송국·금융사 해킹 사태
최고의 전산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방송국과 금융사에 해킹이 발생해 업무마비를 일으키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해킹사태의 표적은 MBC, KBS, YTN 등 국내 주요 방송사와 신한·농협·제주은행 등 금융권. 농협 해킹사태의 기억이 채 사라지지도 전에 또 한번 보안이 뚫려 파장이 크다. 청와대는 "북한의 소행일 확률이 높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추적하겠다지만 국민들은 사후 추적보다는 미연에 사태를 방지하지 못한 것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늘 한국의 IT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해왔다. 그런데 해킹을 차단할 방화벽 수준은 왜 이 모양인가.
◆키프로스, 지중해발 태풍 될까
터키의 남쪽, 그리스 동쪽에 위치한 섬나라인 키프로스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키프로스의 면적은 9251㎢로 우리나라의 충청북도와 제주도를 합친 수준과 비슷하다. 이 작은 나라에 IMF 등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은행 예금규모에 따라 손실부담금을 부과하겠다고 나서자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유럽 내에 팽배하다. 금융위기가 점차 심화되며 이제는 은행마저도 100% 믿기는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외환은행 압수수색
중소기업을 상대로 부당하게 폭리를 챙긴 외환은행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외환은행 본점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대출과 관련된 회계자료와 전산자료를 압수했다. 외환은행이 2006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중소기업 대상 '변동금리부 기업대출'의 금리를 임의로 높여 181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다. 관련 대출은 외환은행 전국 290여개 지점에서 총 6000여건에 이른다. 영업점에서는 가산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성과평가 시 업체당 2.5점을 감점하는 등 불이익을 줬단다. 시중은행마저 가산금리로 서민을 울리는 것인가.
◆무료 통화 시대 열리나
SK텔레콤이 'T끼리 요금제'를 출시하고 자사 가입자 간 무료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 이동전화 사용자 2명 중 1명은 SKT 가입자라 대부분 무료통화가 가능해지는 셈. 문자메시지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제한이다. SKT가 이 같은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LG유플러스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자 SKT와 KT가 뒤따라간 전례가 있기 때문. SKT의 '통큰 정책'이 무료음성통화 시대를 열어젖히는 단초가 될 것 같다. 이제 맘놓고 통화해볼까.
◆벤처에 2.5조 투자… 사상최대
올해 벤처기업에 약 2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자된다. 사상최대 규모다. 각 기관 및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 산하 한국벤처투자와 정책금융공사, 국민연금 등이 올해 벤처펀드에 총 900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IT펀드, 농업정책관리단 등 기관들도 투자에 동참하기로 해 벤처펀드 규모는 2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벤처기업에 힘이 실리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주창한 창조경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한번 실패하면 재기가 불능했던 우리 벤처 생태계. 실리콘밸리와 같은 '성공 인큐베이터'로 커나가길 기대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