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이하 특검) 정국에서 2030 청년층을 앞세워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정·무능 선관위 해체 수준의 쇄신 및 재선거 촉구를 위한 청년·대학생 시국 대토론회'에서 "올림픽공원을 지키는 청년들과 시민들을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청년들과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조사가 시작이 아니다. 특검이 끝도 아니다. 결국 선관위와 선거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시민들의 함성이 바라는 목적지"라며 "특검은 국민의힘이 얻어낸 것도, (더불어)민주당이 양보한 것도 아니다. 특검을 맨 처음 요구한 것은 올림픽공원에 모인 시민들이다. 어제(29일) 특검 수용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주신 것도 시민들의 함성"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날 당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서 "(민주당이) 6·3 투표용지 부족 의혹 해소를 위한 특검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속보를 접했다. 여기 계신 청년, 올공 시민들 덕분"이라며 "지난 통일교 특검 추진 과정에서 민주당이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합의해놓고 특검 추천권 등을 둘러싸고 무산시킨 기억이 있다"고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추천권을 배제한 채 야당 주도로 특검을 추천하고 선관위를 넘어 대통령실로 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시위를 관리한 경찰, 선관위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보고받은 대통령실까지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선관위의 부실 운영을 핵심 쟁점으로 보고 특검 수사 범위를 선관위로 한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검 수사 주체와 범위를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전선도 옮겨가는 모양새다. 특검에 이목이 쏠리면서 18일 출범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조특위 위원장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맡았으며, 국조특위는 23일 1차 기관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특검의 주도권을 내줄 경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직후 책임론이 불거지며 당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강성 지지층을 결집해 사퇴 압박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주도권을 내줄 경우 장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조특위 2차 기관보고는 다음달 1일 열린다.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위철환 선관위원장 직무대행 등 선관위 관계자들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국조특위는 2차 기관보고 다음날부터 현장 조사도 시작한다. 다음달 2일 국조특위는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과 서울 송파구 선관위를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