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000' vs LG 'G'> 라인업 대전/ 삼성 '9000', LG 'G'에 승부 걸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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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의 전쟁은 늘 이슈의 중심에 선다. 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삼성전자의 '9000시리즈'와 LG전자의 'G시리즈' 역시 그런 면에서 또다시 소비자와 가전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의 90000과 LG의 G는 모두 자사의 프리미엄 제품에 주는 일종의 '인증마크'다.
삼성전자의 9000시리즈는 당초 TV 시리즈 이름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TV에 4000과 5000을, 중간급은 6000, 프리미엄급 제품에는 7000과 8000을 '시리즈 네임'으로 붙였다. 이중 9000시리즈급 제품은 2010년부터 개발해 삼성전자가 엄선한 최고급 매장에서만 한정판매할 정도로 '명품TV'로 통했다. 당시 9000시리즈는 '헉 소리' 나는 가격(55인치 기준, 990만원)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000은 삼성전자 내에서 판매하는 최고급 TV가 9000시리즈였다가 TV 외에 모든 가전에도 프리미엄을 의미하는 숫자로 사용하게 됐다"며 "9라는 숫자가 10진법 중 가장 높은 숫자로 꽉 찬 의미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9000시리즈의 모델에 국내 정상급 스타를 기용하며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배우 전지현, 가수 이승기 등을 연이어 내세웠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숫자놀음'에 곧바로 'G마크'로 응수했다.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이 줄줄이 시장에서 고배를 마시다 '옵티머스G'를 낸 후 '괜찮다'는 평을 듣자 크게 고무됐다. 옵티머스G가 LG전자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이다. LG의 'G마크'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부터 LG전자는 에너지 효율, 스마트 기능, 디자인 등 전분야에 걸쳐 역량을 총결집시킨 'G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품질과 안전 인증을 대표하는 산업규격 마크인 KS처럼 G마크도 가전제품의 인증기준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G마크를 떠올릴 때 신뢰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G마크에 쏟는 기대는 실로 크다. 'G프로젝트'로 전사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생산과 연구개발(R&D), 마케팅 등의 분야에 있어 전과는 다른 LG전자 가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까닭이다.
그렇다면 신뢰와 명품을 상징하는 9000과 G를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어떨까. 마케팅 전문업체 퍼셉션의 최소현 대표는 "삼성전자의 9000시리즈는 IT기기에는 9000이라는 숫자 시리즈가 잘 어울리지만 이를 모든 생활가전까지 통칭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통일성이 없고 벤츠나 BMW가 했던 숫자 라인업과 비교해 세련미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LG전자의 G마크에 대해서도 "제품을 총괄하는 이미지에서는 LG전자의 G마크가 낫지만 역시 '블랙라벨'의 이미지보다는 G마켓이나 동명의 경기도 프로젝트 인증마크가 생각나게 한다"며 "어감이 비슷해 LG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교롭게도 2015년까지 생활가전 분야에서 1등을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과연 가전시장의 패권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 '9000'과 'G'를 내세운 양사의 진검승부는 이제 막 시작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