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통의 FS사업부로 출발해 지난 2000년 LG그룹에서 독립할 당시만 해도 아워홈에 이 같은 '힘'은 없었다. 그러나 독립 초기 2000억원에 불과하던 연 매출이 지난해는 1조1929억여원을 기록하며 12년만에 6배가량 급성장했다. 12년 사이 급식업계를 호령하는 위치에 오른 셈.
그런데 아워홈의 급성장을 보는 시각에는 '해묵은 논란' 하나가 늘 따라 붙는다. 총수일가가 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기업이 성장했다는 의견이다.
아워홈은 지난해말 기준 총 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중심에 선 기업은 바로 오너일가의 지분이 있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레드앤그린푸드'다.
2005년 3월 설립된 레드앤그린푸드는 과일, 채소, 배추김치 등의 각종 식자재를 아워홈에 공급하고 있으며 단체급식장 외에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 수제버거 '버거헌터', 철판요리 '아키스타', 일식 '키사라'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한다.
2007년 당시 레드앤그린푸드는 매출 253억원에 영업이익은 적자상태였으나 2011년에는 834억원의 매출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4년 사이 매출이 230%나 성장했다. 아워홈과의 '내부 거래'가 실적개선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이 같은 '집안 매출'은 레드앤그린푸드의 매출 비중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레드앤그린푸드는 지난해 83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98%인 812억원을 아워홈과의 거래를 통해 기록했다. 20011년 역시 똑같은 비율인 총 매출의 98%(821억원)를 아워홈을 통해 가져왔다.
레드앤그린푸드의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율이 처음부터 높았던 건 아니다. 창립 초기만 해도 불과 1%를 밑돌았다. 하지만 계열사들과의 거래 매출 비중이 2006년 0.8%에서 2007년 95%, 2008년 101%, 2009년 101% 등 2007년을 기점으로 폭증했다.
이 같은 갑작스런 매출증가의 원인에 대해 업계에선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결과물로 평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레드앤그린푸드는 아워홈의 100% 자회사이고,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의 자녀(1남3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의 장남 본성씨가 40.00%, 장녀 미현씨가 20.00%, 차녀 명진씨가 19.99%, 막내딸 지은씨(아워홈 전무)가 20.0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레드앤그린푸드의 주주구성 역시 아워홈이 35%, 구지은씨 등 특수관계인이 65%를 보유하고 있어 양사간 활발한 '집안 매출'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 아워홈 오너일가가 대주주로 있어 오너 이익을 위해 특정 자회사에 물량을 밀어주는 편법 지원을 했다고 업계가 보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아워홈이 구 회장 자녀들이 100% 오너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아워홈과 레드앤그린푸드는 내부 거래를 지속하면서 '오너가 배불리기'를 진행한 셈"이라며 "이는 결국 구 회장이 구지은씨로의 경영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