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통신업종지수는 358.31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265.24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5개월도 채 되지 않아 35.09%나 급등한 것이다.
이 같은 원인은 통신3사의 주가가 올 들어 일제히 급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3사 모두 올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기본이며, 지난해 말 종가 대비로 SK텔레콤은 42.95%, KT는 14.93% 상승했고 LG유플러스는 무려 61.54%나 폭등한 상태다. 이 같은 상승률은 부진한 코스피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잘 나가고 있는 코스닥지수의 상승률(13.97%)도 뛰어넘는 수치다.
휴대폰 별정통신(MVNO) 등 통신비를 아낄 수 있는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해 경쟁구도가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신주는 왜 부상했을까. 그리고 언제까지 갈 수 있는 것일까.
◆ 전문가들 "우호적 투자심리에 실적개선 이어져"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조세에 대해 1분기 통신업체들의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어서는 등 극심한 엔저로 인해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는 단연 내수주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여기에 실적개선세까지 이어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 정부와는 달리 이번 정부가 통신업계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가부양에 힘이 실렸다. 현 박근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의 성장을 통한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통신산업이 기반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규제안에 대해서도 오히려 호평이 많다. 법률 제정이 취지대로 추진·완료될 경우 통신산업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말기 유통시장 개선방안이 구조적 안정화를 가져올 경우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져 시장대비 프리미엄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향후 전망도 여전히 밝은 통신주
향후 통신주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많이 오른 상태임에도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더욱 좋은 것은 갤럭시4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과열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예상에 비해 갤럭시4로 인한 붐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정부의 관리감독은 여전히 타이트한 수준이어서 향후 시장과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렇게 되면 2분기 실적은 1분기대비 개선될 수밖에 없고 이는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1~2월의 마케팅 경쟁강도가 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기 내내 과열되지 않고 있는 2분기 마케팅비용이 1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LTE 가입자 확대에 따른 ARPU(가임자당 평균 수익)개선과 더불어 실적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3분기를 기점으로 마케팅비용이 점진적으로 하향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마케팅비용 규제뿐만 아니라 LTE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교체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SK텔레콤이 MS 50%를 지키기 위한 서비스 경쟁으로 돌입하면서 가입자 유지 경쟁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유선통신의 경우에도 소비자들이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 100M 광랜이 출시된 이후 경쟁이 확연히 줄어든 사례가 있다. 심지어 현재 시장에서는 통신주가 '미인주'라는 호평까지 나온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서 미인주의 요건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확실한 것은 실적의 가시성이 아닐까 생각된다"면서 "지금의 마케팅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통신주를 미인주로 봐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당분간 주가 향방은 '주파수 경매'
현 시점에서 실적은 좋다. 그렇다면 통신주의 주요이슈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파수 경매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사는 주파수 대역 확보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파수 경매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며 "과거 LG텔레콤이 아이폰을 단말기로 보급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주파수 확보 문제였으고 KT가 늦게 LTE시장에 진출했던 이유 중 하나도 주파수 확보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는 주파수 할당 전담반을 구성해 오는 6월 할당 방안을 발표하고 8월 경매에 붙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파수 경매의 관전포인트는 1.8GHz 대역의 35MHz 대역을 어느 회사가 차지하느냐다. 1.8GHz 대역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LTE 주파수대역인 만큼 로밍 등에 있어서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돼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의 경우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주파수와 인접한 주파수대역인 만큼 이를 차지할 경우 광대역서비스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서비스 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
황승택 애널리스트는 "할당방식은 경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1.8GHz 대역을 차지하고자 하는 KT와 이를 방어하기 위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쨌거나 KT가 가져갈 경우 주가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원형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분기 주가를 결정하지만 주파수는 향후 몇년의 주가를 결정한다"면서 "통신사 경쟁력의 근원은 주파수"라고 평가했다.
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데이터시대로 전환되면서 속도의 중요성이 과거 SK텔레콤이 누렸던 음성통화의 경쟁력 못지않아진 상태다. 또한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며 통신사들의 ARPU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보수적으로 LTE 전환에 거부감이 없는 스마트폰 사용자들만 LTE로 넘어온다 해도 업종 전체적으로 1조2000억원가량의 수익증가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원 애널리스트는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KT의 인접대역 주파수 배분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인접대역 주파수 배분을 통한 KT의 광대역화는 통신사간의 속도차이로 LTE 품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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