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준비물 : 헬멧 장갑 전조후미등/사진=박주하
바이크캠핑이나 바이크투어는 백패킹이나 배낭여행 콘셉트와 근본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 자신의 체력만으로 이동해야 하기에 자전거뿐 아니라 모든 의류와 여행용품들이 가볍고 작지 않으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된다.



경량화든 소형화든 자전거여행을 위한 필수준비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듣곤 한다.



그러나 여행기간이 반나절 마실 또는 하루인지, 아니면 1박2일, 더 나아가 일주일이나 일 개월 또는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리느냐에 따라 그 준비물은 각각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같은 기간이라도 기후, 지형, 사회적 인프라, 치안, 물가, 개인적 취향 및 체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반나절이나 하루, 잠깐 한강에 바람 쐬러 가는 라이딩이라도 최소 준비물은 필요하다.



◇ 헬멧 장갑 전조후미등

24시간 365일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위험을 끼치지 않기 위한 의무적인 준비물이다. 설사 배낭을 메지 않고 가볍게 집을 나오더라도 이 준비물은 빼놓지 않아야 한다.



헬멧 장갑에 비해 전조후미등은 특히 타인까지 지키는 중요한 준비물이다. 야간 라이딩 계획이 없었더라도 뜻하지 않게 늦어지거나 시야확보가 어려운 악천후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로등이 있는 밝은 차도에선 약한 빛의 전조등보다는 오히려 점멸(깜박이) 모드로 전환하는 게 보다 안전하다. 가로등이 전혀 없어 캄캄한 곳, 특히 비포장도로라면 아주 밝은 전조등으로 비추어야 만일의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 후미등 배터리에 비해 전조등은 작동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귀가 시 즉시 충전해 놓거나 스페어배터리를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 펑크패치키트 펌프 공구



펑크패치키트 공구 펌프/사진=박주하
그룹 라이딩의 경우 남의 준비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아무도 펑크 등에 필요한 준비물을 휴대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갑작스런 펑크나 사고로 뒤쳐졌을 때 혼자 해결해 다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 반창고 버프 신분증 비상ID카드

단순 찰과상이라도 상처부위에 땀 먼지 등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반창고라도 붙여 균의 번식을 막아야 한다. 버프는 먼지 벌레 찬바람을 막는 기능 외에 땀을 닦거나 비상 시 압박붕대와 삼각건 역할까지 그 용도가 다양하다. 또한 신분증이나 비상ID카드(혈액형 비상연락처 등을 표기)를 항상 휴대하자. 자전거가 야외활동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선 응급처치술(First Aid)과 심폐소생술(CPR)도 배워두는 게 좋다.



◇ 식수 간식(또는 비상식)

산소가 없으면 3분을, 물이 없으면 3일을 못 버틴다. 식수나 음식을 구할 수 없으면 많은 현금도 무용지물이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물이 떨어져 심한 갈증에 빠지거나 위장이 텅 비어 기진맥진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자.



◇ 컵 스포크



컵과 스포크/사진=박주하
야외 '먹벙'이나 캠핑에서 음식이나 식기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얻어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바른 준비물로서 컵과 스포크가 있다. 만일 어쩔 수 없이 남의 식기를 빌려 사용했다면 식사 후 깨끗한 상태로 돌려주는 기본을 지키자. 또한 친환경 무공해의 자전거만 강조할 게 아니라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지 않는 작은 실천도 중요하다.



◇ 속도계

익숙한 코스에선 속도계가 굳이 필요 없을 수 있다. 반면 낯선 코스에선 도착 예정 시간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체력과 시간 등을 안배할 수 있다.



◇ 스마트폰 스페어배터리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하자. 단순통화 외에 스마트폰은 카메라 메신저 내비게이션 비상등 긴급전화 등 여러모로 편리한 기능이 많다. 스페어배터리를 준비해 고가의 첨단 휴대폰이 기껏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자.



◇ 고글

이 또한 대부분의 라이더가 잘 챙긴다. 고글은 날벌레를 막거나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답답함 등을 이유로 쓰지 않더라도 배낭 속에 꼭 챙기도록 한다. 또한 만일의 야간 라이딩에 대비해 투명 렌즈도 준비해 보자.



기본적인 준비물을 갖추고 나오면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기쁜 경험을 누리게 된다. 그룹 라이딩이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겠지만 스스로의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홀로 여행할 때 비로소 진정한 여행가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