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등학교 선수들이 청룡기 전국교교야구대회 경기 중 상대 팀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단체 구호를 외친 것에 대해 사과했으나 사과문을 두고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는 지난 2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 도중 발생했다. 배재고가 6-2로 앞서던 8회 초, 광주일고 투수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배재고 더그아웃에서 응원가가 흘러나왔고 선수들은 춤을 추며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중간에는 '탱크데이'라고 외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배재고 선수들이 언급한 '스타벅스'와 '탱크데이'는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가 일부 마케팅에서 사용해 논란이 된 표현이다. 당시 스타벅스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을 '탱크데이'로 표기하고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비판받은 바 있다. 결국 스타벅스코리아는 대표이사가 교체됐고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광주일고 측은 곧바로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광주일고 코치는 1루 더그아웃 배재고 측을 향해 "적당히 해. 스타벅스를 왜 가 이 XX들아"라며 소리쳤다. 다만 배재고 감독과 코치진은 이날 경기 후 스타벅스 응원가 구호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자 일각에서는 배재고가 사용한 응원 구호가 명백히 의도된 지역 비하이자 일베식 조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파장이 커지자 같은 날 배재고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배재고 측은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광주제일고등학교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선수를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고 선수 전체를 대상으로 스포츠맨십,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및 선수 윤리에 관한 특별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을 두고도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배재고 측이 '해당 학생'이라는 단수 표현을 사용했으나 논란 영상을 보면 대다수 선수가 문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즉시 제지'했다는 부분 역시 광주일고 코치가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었다"고 거세게 항의하는 걸 보면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배재고 홈페이지에 이미지 파일로 올라온 사과문에서는 구글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워터마크가 발견돼 진정성 논란까지 번졌다. 누리꾼들은 "공식 사과문조차 AI를 통해 작성한 것은 경솔한 처사" "AI 활용했으면 흔적은 지우는 정성을 보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학교 측은 워터마크가 없는 이미지로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