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1촌' 결연, 나눔 실천… 작은 시골에 '희망' 심어줘

 
지난 9월12일 오후 삼성전기 중국 둥관법인에서 약 30㎞ 떨어진 자매마을 구위촌(舊圍村)까지 가는 길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듯했다. 구위촌은 한국의 19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넓게 나 있는 길 한쪽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작은 집들이 있는가하면 마을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도 콘크리트 포장이 움푹 패어 위험해 보인다. 버스가 오긴 하는 걸까. 지나가는 자동차조차도 그리 많지 않다. 유난히 푸른 나무들과 높은 하늘만 익숙한 풍경이다.

둥관법인은 ‘1심1촌’ 나눔 경영 실현을 위해 지난 2005년 구위촌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와 함께 구위촌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기의 사랑이 깃든 ‘구위촌’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구위촌 위회(委會)다. 이곳은 마을 업무를 관리하는 곳으로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지만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보다는 튼튼해 보인다.

위회 앞마당 한쪽에는 ‘삼성 꿈나무 도서관’이 있는데 지난 2006년 삼성전기 둥관법인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둥관법인은 현재까지 이곳을 포함 총 11개의 도서관을 설립했다. 도서관에 2만2000여권의 책을 기증해 구위촌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위회 옆에 있는 야채시장과 이곳을 마주보고 있는 버스정류장 또한 둥관법인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야채시장이 늘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장사를 할 수 있는 마땅한 자리가 없었던 주민들에게는 고마운 공간이다. 버스정류장은 낡은 이미지를 벗고 깔끔하게 변신했다.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희망농원’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가로수와 가로등도 둥관법인이 세웠다. 도로 옆에 휑한 느낌은 가로수가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밤이면 불빛을 찾기 어려워 종종 사고가 발생했는데 가로등이 세워지면서 안전하게 탈바꿈했다.

9월 초의 희망농원은 농작물을 모두 수확하고 난 뒤였다. 둥관법인은 지난 2007년부터 이곳에서 희망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직접 농사를 짓는 곳으로 수확물은 사내에서 판매한다. 여기서 마련된 기금은 노인당 방문, 불우 어린이 돕기 등 구위촌 주민들의 기초 생계를 지원하는데 쓰인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추풍공원’이다. 둥관법인의 개·보수 작업 덕분에 깔끔해진 모습이다. 종종 어린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는 이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옆에는 농구코트가 마련돼 있으며 전에는 없었던 조명을 설치했다.

이외에도 둥관법인은 노인기념일 행사 마련, 자매촌과 삼성 우정의 집 정원 건립, 초등학교 한국어 특강, 체육문화 교육지원, 농촌지원, 환경보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3년에는 ‘사랑의 봉사단-애심지원단’을 설립하고 사랑의 봉사 기금회를 만들었다. 지원단에 가입한 회원들은 매달 월급의 1의 자리 금액을 자동으로 기부한다. 둥관법인 신입사원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봉사단에 가입해 불우 이웃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삼성전기 둥관법인 관계자는 “‘사회에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자’는 사명감을 갖고 ‘중국 국민이 선호하는 기업, 중국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사회봉사 활동을 끊임없이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삶의 질 높여줘서 띵호와"
- 황원하오 구위촌위회 서기

- 구위촌위회가 바라본 삼성전기 둥관법인은.

▶ 삼성전기 둥관법인은 경영이념과 기업문화 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 외국 기업임에도 중국 내 낙후 지역인 구위촌을 지원해 준 덕분에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지난 몇년 동안 구위촌을 자주 찾아주고 적극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 구위촌 주민들과 화합의 장도 마련한다는데.

▶ 해마다 삼성전기 둥관법인 직원들과 단합대회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전(深圳)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주민들의 반응이 좋았다. 덕분에 주민들의 식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둥관에는 많은 기업이 있지만 삼성전기 같은 곳은 별로 없다.

- 삼성전기 둥관법인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삼성전기 둥관법인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는 것이다. 중국 각 지역에 삼성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낙후된 지역의 주민들을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 지원 규모가 크고 작고는 중요하지 않다. 자주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