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올해 마지막 종가는 1055.4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055.0원에서 출발해 전일보다 1.5원 오른 1055.4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원화는 약세 전환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원/달러 연평균 환율은 1095.5원(12월24일 기준). 2012년 대비해서는 31.3원 하락했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세계 교역량이 증대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새해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예민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로 가도 아래로 가도 불편한 환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시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향해가도 문제이고 1100원을 향해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1000원을 향해 가면 기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 부각될 수 있고, 1100원을 향하는 과정에서는 시장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분기에는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테이퍼링 시행으로 달러공급의 증가속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경상흑자의 지속,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수 등으로 2014년 원/달러 환율의 하락 확률이 상승확률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엔화는 약세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30일 원/엔 환율은 5년 만에 1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원/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100엔 당 1000원 선이 붕괴됐고, 9시 개장 직후 999.62원까지 하락했다.
내년 한국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서동필 투자전략팀장은 "자동차 업종이 대표적으로 환율로 인해 상대적 열위에 놓이는 모습"이라며 "국가 간 유사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선택이 환율을 축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