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국내 1·2위 생명보험사가 새해 벽두부터 CI보험 영업전을 벌이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양사는 새해 첫 영업일인 지난 1월2일 동시에 CI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중대한 암과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 질병을 단계(중증도)에 따라 보장하는 '통합 스테이지(Stage) CI보험'을 출시했다. 한화생명 역시 중대한 질병 진단 시 최대 100%를 선지급하고 사망하면 추가보험금이 지급되는 '한화생명 CI보험'을 선보였다.
국내 '톱2' 생보사가 새해를 맞아 같은 종류의 상품을 내놓자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양사가 CI보험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신년 첫 신상품으로 CI보험을 내놓은 것으로 미뤄보아 올해 주력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CI보험 출시한 '톱2' 생보사…왜?
대형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2014년 전략상품으로 CI보험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이어져온 저금리·저성장 기조와 연관이 깊다는 것. 저금리와 저성장은 국내 보험업계가 맞이한 최악의 영업상황을 대변해주는 용어가 됐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보험사들은 마땅한 자산운용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저성장 기조로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보험에 가입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인구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보험사가 CI보험 위주로 판매전략을 수립한 이유는 상품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사망해야만 많은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보다는 암 등 중대한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비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삼성 vs 한화, 보험료 차이는 얼마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동시에 출시한 '신상' CI보험의 보험료 차이는 얼마일까.
먼저 ▲보험나이 30세 ▲남성 ▲건강체 표준 ▲주계약 보험기간 종신 ▲납입기간 65세납 ▲가입금액 7000만원 기준으로 삼성생명이 출시한 '통합스테이지CI보험'의 보험료를 알아봤다. 이러한 주계약 조건에 의무부가특약(갱신형, 최대 100세)을 가입금액 2000만원으로 가입하면 월납 보험료는 12만2400원이다. 주보험의 보험료가 12만1800원이며 의무부가특약의 보험료는 600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한화생명이 내놓은 '한화생명CI보험'의 월납 보험료를 뽑아보면 12만7240원이다. 주계약의 보험료가 12만6000원이고 의무부가특약 보험료가 1240원이다.
보험료만 놓고 보면 두 상품간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보험금 지급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삼성생명의 경우 '스테이지'라는 상품 특성에 따라 지급보험금이 다르므로 가입 전 이를 확인해야 한다. 삼성생명의 CI보험은 질병구분을 'CI보험금A'와 'CI보험금B'로 나눈다. 같은 질병에 걸리더라도 중증도에 따라 A와 B로 구분하고 지급보험금 규모도 그만큼 달라진다.
예컨대 암에 걸린 가입자가 중증도 A판정을 받으면 지급보험금은 3500만원이 된다. 가입금액이 7000만원이지만 보험금은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암에 걸려도 중증도가 B로 판명나면 7000만원의 보험금에 가산보험금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이는 암뿐만 아니라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한화생명의 CI보험은 가입금액 7000만원, 활동기 집중보장형에 가입하고 65세 이전에 약관에서 인정하는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루게릭병, 중증재생불량성빈혈 등 중대한 질병에 걸리면 가입금액의 100%를 지급한다. 이 기간에 계약자가 보험금 지급사유로 사망하면 추가금액의 20%를 더 지급해 가입금액의 총 120%를 보장받을 수 있다.
두 상품을 비교한 업계 한 관계자는 "중증도에 따라 보험금을 적거나 많게 지급한다는 특징으로 삼성생명의 주계약 보험료가 좀 더 저렴한 것"이라며 "한화생명 상품은 보험료가 좀 더 비싼 대신 중증도에 상관없이 동일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갱신·비갱신 따라 달라지는 특약보험료
두 상품은 주계약 외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부가특약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하나는 갱신형, 다른 하나는 비갱신형이다.
삼성생명 CI보험의 특약은 보험료가 600원으로 저렴한 대신 3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그러나 갱신만 하면 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다만 갱신 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한화생명 CI보험의 경우 의무부가특약 보험료는 1240원이다. 그러나 이 특약은 비갱신형으로 65세까지 보험료를 납입하면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의무부가특약은 보험료가 싼 대신 갱신을 해야 하고 갱신 시 보험료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한화생명의 경우 보험료가 비싸지만 보험료 인상 요인이 없고 65세 이후에는 80세까지 무료로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험료는 큰 차이가 없지만 보험금 지급에서는 두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315·3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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