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가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1월22일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험업계는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시너지 효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몸집이 비대해진 농협생명을 보유한 농협금융이 그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은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해 얻는 이득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농협생명은 이미 업계 4위 규모의 위상을 갖추고 있어 영업조직을 제외한 관리파트의 인력이 대규모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과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이 직접 나서 직원들의 동요를 막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NH농협생명(왼쪽), 우리아비바생명

◆방카슈랑스 채널확장, '공룡' 탄생?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방카슈랑스 채널 확장을 꼽는다.

현재 농협생명은 농협은행과 외국은행을 통해서만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방은행과는 제휴를 맺은 곳이 아예 한군데도 없다. 그러나 우리아비바생명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금융 산하 지방은행인 경남은행, 광주은행뿐만 아니라 대구은행, 부산은행에서도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고 있다.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이 합쳐진다면 농협생명의 지방 판매채널이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또한 우리아비바생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지점을 자랑하는 농협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너지가 생긴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이라는 거대 증권사를 통해서도 방카슈랑스 영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등 넓어진 방카슈랑스 영업채널은 양사에 모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신사협정'에 막힌 변액보험, 우리아비바로 돌파?

생보업계에서는 판매채널 확대와 함께 넓어진 취급상품도 양사가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라고 분석한다.

농협생명은 당초 올해부터 변액연금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진출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신사협정' 위반이라는 업계의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농협생명은 출범 당시 '25%룰'(한 은행에서 판매하는 한 보험사의 상품 비중이 25%를 넘을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유예받는 대신 5년간 자동차보험과 퇴직연금, 변액보험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합의한바 있다.

그러나 우리아비바생명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변액보험 판매를 위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활발하게 변액연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변액보험을 판매하지 못하는 농협생명이 우리아비바생명을 통해 우회로 변액연금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우리아비바가 방카슈랑스용 변액연금 상품을 개발해 농협은행을 통해 판매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관측은 퇴직연금시장에서도 유효하다. 현재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은 모두 퇴직연금 판매자격이 없다. 농협생명은 '25%룰' 유예에 따라 퇴직연금을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고, 우리아비바생명은 퇴직연금 판매인가를 신청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퇴직연금시장이 본격화 됐을 당시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가 중복으로 영업경쟁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굳이 우리아비바생명까지 퇴직연금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우리아비바생명은 퇴직연금에 대한 인가신청을 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우리아비바생명이 농협금융 소속으로 전환되면 퇴직연금에 대한 판매인가를 받고 영업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방대한 영업망을 자랑하는 농협이 우리아비바와 손잡고 방카슈랑스를 통해 퇴직연금과 변액보험시장에 뛰어든다면 엄청난 반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우리아비바 합병 없을 것"…왜?

생보업계는 이 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이유로 당분간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이 합병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분석한다. 농협생명이 업계가 반발하는 변액연금과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려면 '농협' 타이틀보단 '우리'라는 타이틀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농협과 우리아비바가 변액연금 및 퇴직연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 업계가 반발할 것은 자명하다"며 "농협 입장에서는 '우리' 타이틀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그나마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과의 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의 재매각 루머에 대해 직접 진화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8일 임종룡 회장은 김병효 우리아비바생명 사장과 비공식적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우리아비바 인수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직원과 조직이 동요없이 회사의 성장에 매진해달라"고 전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우리아비바생명은 올해 경영전략을 '영업강화'로 내세웠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인센티브 제도를 손볼 예정이다. 또한 상품 라인업을 대폭 보강해 시장 트렌드에 맞춘 신상품과 변액연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또 설계사·텔레마케터의 소득 20% 증대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영업관리자, 설계사와 텔레마케터 대상 교육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 인력을 확보해 상품교육, 우수 영업사례, 지점 소개, 선배의 조언 등 다양한 형태의 동영상 강좌를 제공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315·3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