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자동차업계의 화두는 ‘친환경’과 ‘효율’, 이른바 '에코'(ECO)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술의 첨단화가 진행되면서 자동차산업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류를 타고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카, 그리고 전기차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계 명차들이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2.2%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15%를 넘어 2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에 친환경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해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 미래차시장을 이끌 그들의 친환경 모빌리티 연구·생산기술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친환경 모델 연구개발(R&D)에만 전년 대비 15% 증가한 10억2000만유로(한화 약 1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그룹 전체의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약 128g/㎞으로 유럽연합(EU)이 제시한 목표치보다 더 나은 성과를 달성했다. 여기에 1㎞당 CO2 배출량이 100g 이하인 모델은 54개에 달하며, 324개의 모델은 120g 이하에 불과하다.
폭스바겐의 친환경 정책은 단순히 차량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는다. 책임감을 바탕으로 친환경적으로 건설된 공장과 생산시설에서 친환경적인 생산 공정을 통해 친환경적인 차량을 생산한다. 즉 폭스바겐의 모든 활동 영역과 과정을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환경에 가장 부담이 적게 가도록 하는 것이다.
폭스바겐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은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미래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미래는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두가지 모두를 놓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것 모두를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폭스바겐의 새로운 친환경 비전인 ‘Think Blue’다.
현재의 기술로써 구현되고 있는 블루모션 테크놀로지(BlueMotion Technologies)는 친환경 자동차(green mobility)를 구현하기 위한 폭스바겐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미래 해법 중 하나로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모으고 있는 분야가 바로 전기차 프로젝트다.
폭스바겐은 이미 1970년대부터 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1978년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는 미니버스 ‘Type2’로 보쉬와 공동으로 엔지니어링을 개발해 33.3kW(45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이후 전기모터와 배터리, 전기 시스템 등에 관한 기술개발에 정진했고 그때마다 새로운 성과를 냈다.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e-모빌리티 분야의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전기차 'e- up!'과 골프 '블루-e-모션'을 양산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폭스바겐의 전기 동력의 모듈화 전략을 적용한 차종을 순차적으로 늘려 자동차 CO2 배출과 관련해서는 독보적인 리더로 올라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는 세상에 처음 선보인 지 무려 40년이 넘은 모델로, 매 세대마다 시대에 가장 중요한 기술과 트렌드를 대중화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골프는 또 한번 탈바꿈을 시도했고 e-골프라는 전기차가 탄생했다.
e-골프는 7세대 신형 골프를 기반으로 양산되는 차세대 e-모빌리티다. BMW나 닛산 등 경쟁업체의 전기차들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선보여지는 데 반해 폭스바겐은 브랜드 내 가장 주력차종인 골프를 전기차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e-골프는 폭스바겐의 차세대 생산전략인 MQB 플랫폼에서 양산되는 최초의 전기차로 115마력의 전기모터가 장착되며 제로백 10.4초, 최고속도는 140㎞/h(전자 제어)의 성능을 선보인다. 최대토크는 27.6kg·m(270Nm)이며 에너지 소비는 100㎞당 12.7kWh이다.
가장 빠른 CCS 충전소(직류) 사용 시 30분 만에 배터리가 80%까지 충전된다. 24.2kWh의 배터리를 완충했을 경우 최대 19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모터와 기어박스, 리튬-이온 배터리는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했으며, 독일에 있는 대규모 폭스바겐 부품공장에서 제조된다. 효율적인 주행 모드(에코 및 에코 플러스)와 쉽게 활성화 되는 4가지 재생 브레이킹 모드(D1, D2, D3, B)가 적용돼 주행 거리를 최대로 늘려준다.
기본 사양으로는 파킹 히터와 통풍 기능을 포함한 자동온도조절 시스템, 라디오-내비게이션 시스템, 앞 유리 히팅, LED 주간 주행 등이 탑재돼 있으며 폭스바겐의 첫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된다.
가격은 3만4900유로(한화 약 5200만원)다. 유럽에서 오는 5월 출시되며, 미국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