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중징계 처벌을 받았는데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김 행장에 대해 '괘씸죄'를, 하나금융은 과도한 '관치 금융'이라며 발끈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치킨게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 김종준 행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 결정 내용을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금융사 최고경영자의 제재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또 하나금융과 은행에 대한 고강도 모니터링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김 행장 스스로 물러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용 카드'로 보인다.
김 행장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2011년 하나캐피탈 사장 재직 시절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해 60억원 가까운 손실을 일으킨 이유로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감독당국에서 중징계 이상의 징계를 현직에서 물러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러나 김 행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저축은행 투자 건은 정상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며 "내년 3월 임기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현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은 제재심의위원회 결정 내용 공개와 모니터링 강화 카드로 하나은행과 김 행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금융당국에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은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금감원이 그렇게 한가한 조직인가. 지금껏 이런 예를 본 적이 없다"면서 "나에 대한 징계는 그렇다쳐도 행장까지 그렇게 하는 것에 불만이 많다"고 금융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와 관련 내부 회의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의 중"이라는 짧은 말만 남기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