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와 함께하는 의리의리한 바캉스특가', '으리은행', '주주와의 으리'…. 으리(의리)의 인기가 으리으리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신이 그만큼 뿌리 깊다는 것. 척박한 현실에서도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야한다는 질타가 '의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이 주주에게 진정한 의리를 지키는 방법은 실적으로서 화답하는 것"이라는 최근 한 증권사의 보고서처럼, 금융시장에도 의리가 절실하다. 저수익에 각종 사고로 금융권에 대한 실망이 커져가는 이즈음, 알토란같은 수익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의리의 금융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머니위크>에서는 투자 및 자산관리 전문가들과 함께 주식, 펀드, 보험, 카드, 예금 등 각 분야별 신뢰할 만한 베스트 상품을 선정해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두개쯤은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수시입출금통장이다. 은행에서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통장 역시 수시입출금통장이다. 최근 들어 수시입출금통장을 찾는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다. 일정기간 돈을 묶어놔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데다 금리도 정기예금과 큰 차이가 없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다만 각 은행마다 금리를 제공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예금자의 상황에 맞춰 꼼꼼하게 상품을 살펴야 한다. 월급통장으로 사용할 것인지, 단기 거액 예치용으로 운용할지 자금목적에 따라 상품을 골라야 최고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제일 유리한 조건을 갖춘 상품은 무엇일까.


<머니위크>는 재테크 전문가 5인(윤기림 리치빌 대표, 윤의필 국제공인재무설계사,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 이충구 한국제무설계 서울지점장, 이대표 짠돌이카페 운영자)을 선정, 이들이 매긴 점수(1∼5점)를 통해 시중 9개 은행이 출시한 대표 수시입출금통장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전문가들이 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은 수수료 면제혜택과 금리였다.


◆ 상위권, 예금액 적을수록 '수수료 면제' 혜택 매력적

전문가들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상품은 외환은행의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이다. 이 상품은 평균 점수 3.8점을 기록하며 전문가들이 꼽은 최고의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선정됐다.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은 만 18∼35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평균잔액과 급여이체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월 50만원 이상의 급여이체를 두달 이상 유지해야 한다. 만약 결산기 평균잔액이 300만원인 경우 100만원 미만까지는 연 2.5%, 100만~200만원까지는 연 1.0%, 200만원 이상에 대해서는 기본금리가 지급된다.


이 상품에 최고점인 5점을 부여한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수수료 면제혜택이 좋고 300만원 이상 되는 돈에 이자를 많이 주는 상품보다는 50만~100만원 같은 적은 금액에 이자를 많이 주는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짠돌이카페 이대표 역시 "연 2.5%의 고금리가 매력적이지만 100만원까지 적용해주기 때문에 평잔이 적은 사람에게 알맞다"며 "외환수수료 60% 우대는 환전이 필요한 경우 혜택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우리은행의 '우리평생파트너통장'과 IBK기업은행의 'IBK급여통장'은 각각 평점 3.6점과 3.4점을 받으며 2·3위를 기록했다. 두 상품 역시 소액 우대금리나 수수료 면제혜택에서 장점을 가진 상품이다.


◆ 중위권, 고액 예치 고객이라면 '주목'

중위권을 기록한 상품들은 300만원 이상의 고액을 예금하면 고금리를 보장해주는 점이 눈에 띈다. SC은행의 '마이심플통장'은 전문가들에게 평점 3.2점을 부여받으며 4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연 2.4%의 금리를 준다. 3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연 0.01%다. 1000만원을 넣어둔다면 300만원 초과분, 즉 700만원에 대해서만 연 2.4%의 금리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가입금액이 클수록 유리한 구조다.
윤기림 리치빌 대표는 "300만원 이상 예치하면 연 2.4% 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여유자금이 넉넉한 고객이라면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천 대표는 "고액 구간의 고금리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에 반해 수수료 면제혜택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이라고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NH농협은행의 '매직트리' 역시 평점 3.2점을 부여받으며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온라인전용상품으로 기본금리는 연 0.5%지만 온라인 이용 시 1.0%포인트, 300만원 이상 예치 시 0.5%포인트 등을 더해줘 최고 연 2.8%를 받을 수 있다. 최고금리 적용한도가 있는 다른 상품과 달리 조건만 충족하면 금액과 무관하게 최고금리를 주는 것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씨티은행의 '참착한통장'(평균 3.0점)은 고액자산가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5000만원 이상 예금액에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5000만원 이하는 연 2.4%, 1000만원 이하는 연 1.0%의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의필 국제공인재무설계사는 "이 상품의 경우 금액이 커질수록 금리를 많이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 하위권, 특별한 매력? '글쎄'

하위권에 머문 KB국민은행의 '직장인우대종합통장'(평점 2.8점)과 신한은행 '신한직장인통장'(평점 2.8점), 하나은행 '늘하나급여통장'(평점 2.6점)은 수수료와 금리혜택에서 별다른 특징이 없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KB국민은행의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은 자유입출금통장으로 조건에 따라 이체수수료 면제 및 연 0.2~0.5%의 금리가 제공되지만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좋은 점은 이체수수료 면제뿐이고 이마저도 조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용에 제한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신한은행의 '신한직장인통장'은 수수료 면제와 함께 다양한 예금상품에 추가금리(연 0.1%~0.2%)가 제공되지만 금리가 너무 낮은 점이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나은행의 '늘하나급여통장'의 경우 하나컬처클럽에서 공연예매 시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에 문화적 혜택을 누리려는 젊은이들이 활용하기 용이하다. 다만 우대금리가 연 0.1%로 너무 낮고 다른 상품과 차별화될 만한 특별한 점을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충구 한국재무설계 서울지점장은 "환전 송금 시 환율을 50% 우대해준다는 점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 외에 특별한 매력이 보이지 않는 일반 자유입출금통장"이라고 평가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