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 3.3㎡ 당 분양가가 5000만원대에 육박하는 아파트가 선보이고 광주지역에서도 분양가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나오면서 광주·전남지역 분양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슬금슬금 분양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좋은 조건을 깔아준 만큼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가를 인상할 경우 실수요자들은 집 값이 더 오르기전에 집 장만에 나설 수밖에 없어 미분양 걱정도 줄어들수 있다.
건설사들이 정부의 금융정책 완화에 힘입어 최대 수혜자로 부상할 여지가 많은 반면 ‘하우스 푸어’, ‘집 주인은 은행’이라는 말이 또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광주지역의 한 부동산정보신문에 따르면 지난 1~8월 광주에서 신규 분양한 민간아파트 11개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상반기보다 3.3㎡ 당 27만원이 올랐다.
상반기 분양한 6개 단지의 기준층 기준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한 평균 분양가가 728만원이었지만, 하반기 분양한 5개 단지 평균 분양가는 755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광주 동구 학동에서 분양한 무등산 아이파크는 분양가 800만원을 넘겼으며,최근 옛 남구청사터에서 분양에 들어간 제일풍경채는 기준층 기준 3.3㎡ 당 10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LTV·DTI 완화에 이어 9·1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각종 규제를 풀어 부동산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어 분양가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조건이 좋아진 만큼 실수요자들이 몰릴수 밖에 없어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올려도 미분양 걱정은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지난달 광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에서도 지난 6월 2719건, 7월 335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8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3068건으로 감소했지만, 이는 6~7월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후 7~8월 기저효과로 인한 것으로, 전년 동월대비도 88.8% 증가했다.
전남도 지난 6월 1884건에서 7월 2208건으로 증가한 후 8월 1859건으로 줄었지만, 전년동월 1424건에 비해서는 30.5% 증가했다.
그리고 최근 분양에 들어간 광주·전남지역 견본주택에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분양시장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다.
또 지난달 말 현재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410호로 전월 657호에 비해 37.6% 감소했으며, 전남도 3139호로 전월 3244호보다 3.2% 감소했다.
주택시장이 이처럼 뜨거워지면서 내 집 마련을 미뤄놨던 서민들은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다.
얼마전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방문객 A씨(43)는 “정부가 금융완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분양시장이 차츰 활기를 찾아가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 집 장만을 위한 마음이 급해졌다”고 말했다. 또 “돈이 없으니 결국 대출을 받아 집을 사야하는데 분양가가 올라 빚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부담이 커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의 말처럼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하려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대출도 늘어났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얼마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주·전남지역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 677억원에 비해 236억원 증가한 913억원으로 확대됐고, 특히 913억원 중 479억원이 주택담보대출이었다.
비은행금융기관도 상호저축금융을 제외한 상호금융·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조건이 좋아진 만큼 실수요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으면서 건설사들이 미분양 우려도 낮아진 만큼 건설사들의 분양가를 잇따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리한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하는 경우 향후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가계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