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엄마 김민지(37)씨는 아파트 단지에서 ‘쿠폰의 여왕’으로 통한다. 물건 사기 전 가격 비교는 기본. 더 싸게 살 수 있는 요령을 찾다 올해 중순 ‘지인 추천 적립’, ‘첫 구매 쿠폰’ 기능을 접하게 됐다.

대학 동기가 ‘너 이거 필요하댔지’란 카카오톡 메시지에 쿠폰이 같이 전달 됐다. 쿠잉비에서 친구가 준 쿠폰으로 할인 받아 물건을 샀다. 보통 한번 사고 끝날 것 같았지만 사면 살수록 물건 값이 싸지는 ‘단골 가격’ 매력에 빠졌다.


이런 기능에 익숙해지다보니 이젠 아파트 단지 엄마들에게 물건 추천해 주는 재미에 빠졌다. 자기가 추천해 주면 옆 동 아줌마와 같이 적립금도 받아 ‘돈 버는 기분’이다.

얇은 지갑으로 통하는 가계 살림이 어려워지며 이를 넘는 선수들의 기발함이 빛을 발한다. 얼핏보면 쇼핑 중독, 구매 중독으로 보이지만 ‘선수’들은 주변에 널린 수 많은 정보를 모아 실전에 응용한다.
그 중심은 ‘고객이 고객을 추천’하는 것.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면서도 ‘욕 먹지 않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고객들의 움직임에 서비스와 기능을 발전시켜 응대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모바일 단골 백화점 ㈜쿠잉비 김학수 대표는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란 속담을 실전 응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기업 응대도 실시간이 되면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란 속담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 ‘기업 → 고객’에서 벗어나 ‘고객 → 고객’ 시대
친한 사람의 추천은 가장 오래되고 전통적인 구매 방식. 신뢰도 최상인 검증된 마케팅 기법이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기업들은 이를 확대 시키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는 것이 현실. 2000년도 중반에는 ‘찜질방’이 주요 마케팅 장소로 활용 되기도 했다.


쿠잉비 전철우 상무는 “2000년 중반 찜질방이 확산되면서 식품 기업을 중심으로 이 곳을 마케팅 타겟으로 본 적이 있었다”며, “신 제품이 출시되면 각 상권과 아파트 단지로 나눠 비슷한 유형의 고객을 보낸 사례도 있었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찜질방 주요 고객은 식탁을 책임지는 엄마다. 식품 신제품을 써 본 비슷한 구매층을 섭외해 같이 수다를 떨게 한 것이다.

‘고객이 고객을 추천’하는 원동력은 IT 기술 발전이라는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 2000년대초부터 인터넷은 생필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인터넷 문화가 대한민국 저변에 깔리면서 ‘싸이월드’, ‘카페’ 같은 한국형 SNS, 커뮤니티 문화가 이를 가능케 했다.

휴대폰 화상 통화가 실현되며 속도가 빨라졌다. 여행, 레저가 일상화 되면서 자기가 본 풍광을 화상통화로 보여주는 모습은 기본. 퇴근 후 마트에 들른 남편에게 부인이 화상통화로 ‘구매 지시’를 내리는 풍경도 일반화 됐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시대가 열리며 ‘지인 추천’은 ‘대세’를 지나 ‘일상화’로 정착되는 단계다.

◇ ‘할인’, ‘추천’ 등 수 많은 정보만 잘 모으는 손품이 비결

‘잘 보면 보입니다’는 간첩 신고할 때만 쓰는 문장이 아니다. 주변에 널린 일상 생활의 작은 정보만 모으면 지갑 다이어트는 성공이다. 작지만 강력한 추천 기능과 정보가 공유되는 쇼핑몰과 사이트, 길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문구만 잘 섞으면 O.K다.

모바일 단골 백화점 쿠잉비에는 SNS와 메신저로 지인에게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단순히 추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첫 구매 쿠폰’ 기능이 있어 지인이 추천자에게 줄 수 있다.

자신이 쇼핑한 목록을 자신의 모바일 가게처럼 진열할 수 있는 '쿠잉박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자신과 구매패턴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 쇼핑하면 적립금을 추가로 적립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도 제공한다.

통신사에서는 LG U+가 선두다. 기존에는 가족과 친구로 한정돼 할인 요금을 적용했다. 하지만, 타사 요금제와는 달리 친구, 연인 등 ‘아무나’ 고객으로 추천할 수 있는 요금제를 도입했다.

LG유플러스 신규가입, 번호이동 또는 기기변경시 추천 건수에 따라 고객에게 매월 최대 2만원의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국내 최초 신개념 지인(知人)추천’ 요금할인 상품이다.

기업이 운영하는 커뮤니티도 알짜 정보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다. 친환경 물티슈 순둥이 생산기업 ㈜호수의나라 수오미가 운영 중인 공식카페 “내 이름은 순둥이예요(http://cafe.naver.com/soondoongi)’는 육아 정보 집합소다.

회사가 카페 개설 후 순둥이 물티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물티슈를 먼저 쓴 선배 육아맘들의 참여도가 높다. 육아용품 할인 정보 및 안전한 사용요령, 알짜 쇼핑 정보가 하루 평균 50건 이상 업데이트 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