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폭락’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 주민들의 물품 사재기가 심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루블화 가치가 추가 폭락하거나 물가가 급등할 상황을 우려해 자동차, 가구, 전자제품, 의류, 생필품 등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기도 하고 상당수 물품은 벌써 가격이 크게 올랐다.
루블화 가치 하락을 반영한 가격 인상에 대비해 미리 물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자동자, 전자제품, 가구 매장 등의 진열대가 빠르게 비고 있는 것이다.
많은 매장에서는 이러한 사재기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1명당 동일 제품 1개 이상을 판매하지 않는 규정을 급작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한명이 여러 개의 물품을 한꺼번에 사가면서 구매자들 간에 충돌이 생기고 혼란이 벌어지자 매장 측이 서둘러 만든 규정이었다.
특히 일부 자동차 메이커들은 주문이 폭주하자 서둘러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메르세데스 벤츠는 6∼8%, 폭스바겐은 2∼5%, 중국 체리(Chery)는 5%를 올렸다. 대다수 가전제품은 10% 이상 가격이 뛰었다.
이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9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이날 애플은 러시아 앱스토어 내 애플리케이션 가격을 환률 변경에 따라 올렸다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루블화 환율의 폭등과 관련해 현지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바 있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극심한 루블화 환율의 변동에 따라 러시아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품 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며 판매 중단과 관련해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일고 있는 사재기 바람은 대부분의 물건값이 오를 내년 1월이 되면 사라지고 곧이어 불안한 미래를 위한 저축심리가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