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회연설에서 '경제'에 방점을 찍어 역설했다. 문재인 대표는 당 이름을 새경제민주연합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현재의 경제 구조로는 미래가 없다고 규정하고 새 경제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표는 9일 진행한 국회연설에서 처음과 끝 부분에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충단공원 연설 때 나온 "특권경제 끝내겠다"를 2번씩 인용했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이 만들어 놓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명박정부에서 시작한 부자감세 7년이 됐다. 지금 결과는 어떤가"라며 "재벌 대기업 금고만 채우고 국민의 지갑은 텅 비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권의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이 경제를 더 잘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박근혜정부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힐난했다.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대공황기인 1932년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기 위해 '성전'이란 표현까지 쓴 점도 언급하며 공정한 부의 분배를 강조하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가 "경제가 잘못되는 가장 큰 원인이 정치에 있다"고 말한 것도 소개했다.
경제 담론으로 '새경제(New Economy)'를 내세우며 공정한 경제, 소득주도 성장, 사람 중심의 경제철학 등이 제시됐다.
문재인 대표는 "새경제가 기반하는 생태계는 공정한 경제이고 사람 중심의 경제철학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는 경제를 의미한다"며 "정부 예산은 물적 자본 형성이 아니라 인적 자본 축적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한 경제와 관련해선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도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소상공인, 노동자 모두 힘을 합해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소득이 증가하면 그만큼 소비가 확대되고 내수가 살면 일자리가 늘면서 성장이 이뤄지는 선순환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득 관련 통계를 인용하며 "2000∼2012년 기간에 국민 전체 평균 실질소득은 9.9%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상위 10%의 평균 실질소득은 39.3%로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 국회연설에선 '경제'라는 단어가 100회, '소득' 56회, '성장'이 43회나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