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 2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총 상장주식은 452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1조900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이다가 올해 1월 매도폭을 9000억원으로 줄였다. 이어 지난 2월 순매수로 전환해 57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고 지난달에는 2조9560억원을 쓸어 담았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지난달에만 1조2651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스위스를 누르고 순매수 상위국가 1위에 등극했다. 미국은 지난 2월 2500억원에서 약 1조원 이상 매수폭이 증가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영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순매도를 하던 영국은 지난달 4131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국가별 순매수 순위 3위에 올라섰다. 영국은 지난 1월에 1조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워 순매도 상위 국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계 자금의 순매수가 지속될지 여부가 앞으로 유럽계 자금의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계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계 자금이 가세한다면 국내 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유럽의 양적완화(QE) 효과로 유럽계 자금의 유입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실제 유럽계 자금의 적극적인 유입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며 “이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럽계 자금은 유로캐리트레이드 여건이 개선되고 그리스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로캐리트레이드 지수는 지난해 125에서 지난 1월 140대까지 상승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상대적 위험자산인 신흥시장으로의 비중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그 속에서 한국으로의 자금 유입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