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18년 만에 휴대폰 요금제의 중심축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이동했다. 이통 3사 모두 유사한 요금제를 발표한 가운데 세부 내용을 달리하며 각자만의 ‘특장점’으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가장 뒤늦게 합류한 SK텔레콤은 요금제 전구간에서 유선통화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데이터 제공량도 일정 구간에서 KT와 LG유플러스보다 소폭 더 제공키로 했다.
◆유무선 SKT>KT> LGU+ “이통3사, 제각각”
오는 20일(내일) 출시되는 SK텔레콤의 ‘밴드(band) 데이터 요금제’는 통신3사 중 최초로 2만원대 최저 요금제부터 100요금제까지 총 8종의 모든 요금 구간에서 유선과 무선 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
이는 KT가 5만원대 요금제(54.9/59.9)부터 유무선 무제한을 제공키로 한 것과 차별화된 것이다. KT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무선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고 있으나 5만원대 이하 요금제 구간에서의 유선 통화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과금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전 구간에서 무선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되 유선 통화의 경우 예외를 뒀다. 전 구간에서 기존과 동일한 방식대로 과금할 계획이다.
◆데이터 SKT>KT=LGU+, “월정액 꼼꼼히 따져야”
데이터 또한 SK텔레콤이 업계 최대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band 데이터 36/42/47/51’ 데이터 제공량은 각각 1.2/2.2/3.5/6.5GB로 현재 출시된 KT와 LG유플러스 등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중 가장 많다.
단 유의해야 할 점은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비슷한 요금제 구간에서 월정액이 1000원~2000원가량 저렴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3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3만3900원/3만8900원 요금제로 1GB와 2GB를 각각 제공한다. 이는 3만원대 요금제 중 업계 최저다.
KT는 LG유플러스보다 1000원 비싼 3만4900원/3만9900원 요금제에서 같은량(1GB/2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여기서 0.2GB를 더 주되 월정액 요금이 3만6000원(1.2GB), 4만2000원(2.2GB)으로 1000~2000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통 3사 모두 월정액에 부가세는 별도다.
◆기타혜택 KT ‘밀당’, SKT ‘리필’, LGU+ ‘IPTV’
대신에 KT는 데이터 이월로 힘을 줬다. 업계 최초로 KT가 선보인 ‘밀당’(밀어쓰고 당겨쓰기) 방식은 기존 KT에서만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하기(‘밀기’)는 물론,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고객은 이 기능을 통해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기본 제공량 대비 최대 3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기본 데이터를 6GB로 제공하는 KT의 ‘데이터 선택 499(4만9900원)’ 요금제 가입 시 밀당 기능을 활용하면 전월에서 이월한 6GB, 당월 6GB 및 차월에서 당긴 2GB를 합해 당월 최대 약 14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당초 2년 이상 장기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리필’ 기능도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신규 도입키로 했다. 2년 미만 고객이라도 오는 11월 19일까지 ‘band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무료 ‘리필하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무료 ‘리필’ 쿠폰은 해당 요금제 가입 익월에 1장, 1년~2년 미만 2장, 2~3년 미만 4장, 3~4년 미만 5장, 4년 이상 고객에게는 6장이 제공된다.
또한 ‘선물하기’로 가족 및 지인에게 데이터를 선물할 수 있으며 ‘함께쓰기’로 동일 명의의 스마트폰·태블릿 등과 데이터를 나눠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사용이 동영상 시청에서 가장 많이 소모되는 점에 주목해 비디오에 중점을 둔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6종)'을 데이터 중심 요금제(LTE 음성자유 요금제)와 함께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무선통화 무제한 제공을 기초로 모바일 IPTV에서 무료시청 혜택은 물론 실제 소모되는 데이터까지 감안해 매일 1GB의 데이터를 함께 제공한다.
한편,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들 중에서 ▲음성과 문자를 많이 쓰는 경우 해당 요금제가 통신비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음성이나 문자 사용량이 많지 않다면 오히려 주의가 필요하고, 되레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경우에 따라 ‘중저가 요금제’ 선택 시 요금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