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중고차 가격변동. /제공=SK엔카

이른바 ‘배출가스 게이트’가 연일 보도되며 국내 중고차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 차량들의 시세가 본격 하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는 자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 변동과 클릭 지표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인해 가격 조정비율 및 횟수가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SK엔카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1일부터 10일, 11일부터 20일까지 각 10일 동안 판매자가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을 낮춰 조정한 비율은 폭스바겐 전체 매물의 각 17%, 18%였으나 파문이 불거진 21일부터 30일까지는 35%로 늘어났다. 가격 하락 조정 횟수 역시 지난달 21일 이전에는 일 평균 60~70건이었으나 21일 이후에는 140건 내외로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 골프 7세대와 6세대, 뉴 제타, 더 비틀, 더 뉴 파사트, 티구안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을 기점으로 가격조정 폭을 조사한 결과 가격이 조정된 35% 매물의 조정 폭이 기존 평균 -0.85~-2%에서 -1.6~-5.7%로 티구안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SK엔카 관계자는 "폭스바겐 전체 매물 중 35%가 사태 이후 추가로 가격조정을 했으며 하락 폭도 기존에 비해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전체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하진 않았지만 평소보다 가격이 조정된 매물이 2배 이상 많아지고 조정가격 또한 2배 이상 증가한 것을 보면 중고차시장에 전반적으로 폭스바겐 잔존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퍼진 상태로 보여 추후에는 추가로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21~30일간 폭스바겐 해당 차종에 대한 매물 클릭 수는 하루 평균 대당 30건이었지만 지난달 21~30일에는 23건으로 23.3% 감소했다.


이와 함께 문제가 된 폭스바겐 계열사 아우디의 A3도 하루 평균 대당 클릭수 37.4건에서 36.2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BMW의 매물 클릭 수는 대당 39.8건에서 45.7건으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SK엔카 관계자는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커지면서 중고차 판매가격이 자주 조정되고 소비자 관심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중고차 잔존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