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조계종 측이 신변보호를 요청한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병 처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 16일 오후 10시30분쯤 민주노총 간부 4~5명과 함께 조계사로 피신해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같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밤 경찰병력을 급파,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조계사를 에워싸고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조계종은 17일 오전 종단 총무부, 사회부 등 관련 부처 책임자들을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었으나 이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조계종 직영사찰인 조계사 소속 스님은 "아직 종단으로부터 지시가 내려온 게 없다"며 "위에서 입장이 정리되길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불교계에 "조계사는 그동안 벼랑에 내몰린 노동자 민중을 부처님 뜻에 따라 넉넉히 품어줬다"며 "이번에도 조계종이 부처님의 자비심으로 한 위원장을 보듬어 주리라 믿는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4·24 총파업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집회, 5월1일 노동절 집회를 불법적으로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6월23일 경찰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1일 지난해 5월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 위원장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6월 이후로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 안에서만 지내던 한 위원장이 지난 1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찰은 사복경찰 60여명을 동원해 즉각 체포작전에 돌입했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서 경찰들이 지난 16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