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이 선거구 획정 입법 시한인 31일 마지막으로 여야 대표와 함께 협상에 나섰지만 자체 마련한 선거구 획정 기준안만 설명하는 수준에서 소득 없이 끝났다.
정 의장은 입법 비상사태로 규정한 1일 0시에 맞춰 자체 마련한 선거구 획정 기준안을 선거구 산하 선거구 획정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국회의장실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선거구 획정 관련 회동을 들어갔다. 하지만 회동은 약 30분 만에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정 의장과 여야 대표들은 회동장에 들어선 뒤 한 마디의 모두 발언 없이 곧바로 비공개 회동에 돌입했다. 정 의장은 자체 마련한 직권 상정 기준안을 여야 대표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의 제시할 선거구 획정 기준안에는 ▲의원 정수 300명 및 지역구 246석-비례 54석 등 현행 유지 ▲인구수 산정 기준일을 현행(8월31일)보다 2개월 늦춘 10월31일 ▲농어촌 지역구 축소 최소화 ▲자치구·시·군 분할금지 원칙 예외 최소화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이날 여야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의장 기준안을 제출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합의를 도모하는 자리가 아니라 합의가 안되면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절차상 얘기였다"며 "더 드릴 말이 없다"며 회동장을 떠났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오늘 선거구 획정 문제가 합의를 보지 못하면 정 의장이 오늘 밤 12시에 선거구 획정위에 기준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듣고 나왔다"며 "양당에 가서 상의를 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다시 만나느냐는 질문에는 "만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 의장 역시 이날 회동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회동 뒤 의장실을 나섰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4선 이상 여야 중진의원 회동에서 "오후에 양당 대표를 모시고 마지막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야 중진 회동에서는 더민주 박병석 의원이 "각 당 의원총회에서 전권대표를 선임해 누구도 전권대표의 협상 결과에 이의를 달지 못하게 하는 조건으로 협상하자"고 제안해 중진 대부분이 수용했다.
한편, 정 의장의 지시에 따라 국회 입법차장과 안전행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의사국장은 1일 오전 0시에 맞춰 서울 관악구 선거구 획정위원회 청사를 방문해 선거구획정안 요청 공문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