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에 나타나는 건선피부염인 수족농포증은 이름에 '농포'라는 말이 들어가 있듯이 단순히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증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 발바닥에 작은 좁쌀 같은 농포를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렇게 농포가 올라오면 그 부위가 터지거나 갈라져 진물과 피가 나기도 하고, 통증이 심해져 물건을 쥘 수 없거나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된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손발 건선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을 조사해보면 수족농포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스트레스 때문에 부작용을 무릅쓰고 강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일시적이나마 증상을 완화시키려 했던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발바닥은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 강한 등급의 스테로이드연고를 사용해도 증상은 잘 호전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건선증상이 재발하면서 점점 더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수족농포증’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각종 화학적·물리적 자극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학 세제를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안에도 얇은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고무장갑을 사용한 후에는 장갑 안까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지나치게 세정력이 강한 손 세정제를 사용할 경우,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외부 자극에 한층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순한 세정제를 사용하고, 손가락 사이까지 물기를 잘 닦아 말린 뒤 본인의 피부에 맞는 순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단, 진물이나 농포가 심할 경우 보습제가 오히려 피부를 따갑고 가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이때는 보습제 사용을 중단하고 소독과 청결관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족농포증 환자의 경우 간혹 손발톱에 있는 건선을 가리기 위해 매니큐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니큐어나 이를 지우는데 사용되는 화학제품 역시 손발톱과 주위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이기훈 박사는 "평소 손발이 찬 경우, 또는 반대로 손발바닥에서 열이 나는 경우 모두 우리 몸의 열 밸런스가 깨져 있는 상태로 손발에 건선이 나타나기 쉽다. 수족농포증은 특히 성장기나 갱년기와 같이 호르몬 변화가 급격한 시기에 잘 발생할 뿐 아니라, 화학제품에 자주 접촉하는 경우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피부 건선 중 하나인 수족농포증 치료를 위해서는 몸 속에 과도하게 항진된 열을 내리고, 전체적인 열 분포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치료와 함께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고 손발에 유해 자극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지은 원장은 건선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명절준비 방법으로 “수족농포증은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손이나 발바닥에서 열감이 느껴지고, 빨갛게 되면서 가려워지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명절 기간 동안 쌓일 수 있는 스트레스를 틈틈이 해소하는 것이 좋다”며 “각종 육류와 전 등 기름진 설 음식을 먹을 경우 따갑고 가려운 손발 건선이 한층 심해지거나 진물이 더욱 심하게 나는 등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설에는 육류를 튀기거나 굽기 보다는 찜이나 조림으로, 기름진 전, 약과 보다는 담백한 나물이나 신선한 제철 과일을 섭취하여 건선 증상 악화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 강남동약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