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연휴 다음달인 3월 접수된 이혼소송이 3539건으로 전달인 2월 2540건보다 3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설에도 3755건으로 전달에 비해 16.7% 증가했고 2013년에도 3580건으로 14.3% 정도 증가했다. 가족 간의 정을 확인하는 명절에 오히려 해묵은 감정이 폭발하면서 명절 이혼율이 증가한 셈이다.

이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성인 10명 중 8명이 명절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특히 미혼보다는 기혼, 기혼 남성보다는 기혼 여성이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디지털대가 지난달 26일 20대부터 50대까지의 재학생 382명을 대상으로 설날스트레스와 관련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견은 성별과 혼인여부에 따라 상이했다. '설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질문에 기혼 여성 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은 미혼 여성(81%), 기혼 남성(80%), 미혼 남성(78%) 순으로 나타나 기혼남녀가 미혼남녀보다 설 명절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자들의 경우 설날 스트레스 이유에 대해 '집안일'과 '경제적 여건'을 꼽았다. 기혼 여성의 36%는 명절 음식 준비, 손님 맞이 등 '집안일' 때문이라고 답했고 기혼 남성은 선물, 세뱃돈 등 지출 부담감 때문이라는 의견이 35%로 가장 많았다. 다만 기혼 남성은 집안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이 7%에 불과했다.

미혼일 경우 '잔소리'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남성과 여성의 28%와 30%가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잔소리를 선택했다.


선물 및 세뱃돈 등 지출 부담이나 교통 체증도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꼽혔다.

설날 지출 계획에 대한 응답은 연령대별로 크게 달랐다. 20대는 설날 선물 준비(29%)와 본인의 취미, 여가생활을 위한 지출(24%)을 하겠다고 답한 반면, 30대, 40~50대의 경우 세뱃돈에 지출한다는 응답률이 각각 46%와 48%로 가장 높았다.

마지막으로 '설 명절 문화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20대는 개인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의견이 34%로 가장 높았지만 50대는 가족, 지인과 단란하게 보내고 싶다는 의견이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효율과 합리를 추구하는 2030세대에게 이제 '명절은 휴가'라는 인식이 강하고 4050세대는 아직까지 명절은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40대는 지출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싶다는 응답이 30%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가족, 지인과 단란하게 보내고 싶다는 응답이 29%, 개인적인 휴식을 희망한다는 응답이 27%로 두 의견이 거의 큰 차이 없이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명절 스트레스' 성인남성 10명 중 8명이 명절 스트레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기혼 여성이 명절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