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편의점의 신사업 확대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본업과 시너지를 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최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보광그룹이 소유한 골프장 ‘보광이천(휘닉스스프링스CC)’을 인수했다. 휘닉스스프링스CC는 지난 2009년 경기도 이천에 오픈한 18홀 회원제 골프클럽으로,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진 곳이다.
BGF리테일은 부채규모만 약 2500억원에 이르는 이곳을 완전감자 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방식으로 인수한다. M&A(인수합병)규모는 1301억원. BGF리테일의 지난해 순이익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 해 수익 대부분을 적자 골프장 인수에 쓰는 셈이다.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BGF리테일이 편의점 사업만 고집해 온 데다 골프장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만한 연관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수전에 나선 데에는 가족을 돕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보광그룹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동생인 홍성규 보광그룹 회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그룹 내 GS건설이 소유한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했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코엑스 인터컨티넨탈, 비즈니스호텔인 나인트리 등을 운영하는 업체.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 지분665만주를 7600억원에 샀다.
당시에도 파르나스호텔을 보유한 GS건설이 경영난으로 보유 계열사 처분이 불가피한 지경에 이르자 GS그룹에서 GS리테일을 동원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결국 두 편의점 업체가 가족 계열사의 백기사가 된 셈이다. 하지만 주 사업목적과 무관한 골프장과 호텔을 인수하면서, 본업과의 시너지 측면에서는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업과 무관한 사업에 진출할 경우 시너지 측면에서나 투자심리 위축 등 부정적 이슈가 더 많은 게 사실”이라며 “두 업체 모두 인수 효과로 마케팅 시너지를 언급했으나 실질적 효과를 가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신사업 확장을 통해 리스크 분산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업을 문어발처럼 확장하다 오히려 본업까지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