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테러에 연루된 유력 용의자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에서 폭탄 제조를 담당한 나짐 라크라위(24)인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당국이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공개 수배 중인 인물이다.

벨기에 당국은 지난 18일 브뤼셀의 한 아파트에서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했다. 당국이 압데슬람과 테러를 모의한 라크라위의 신원을 확인한 뒤 그를 공개 수배한 지 하루 만에 테러가 발생했다.


벨기에 당국은 22일 오전 8시(현지시간)쯤 브뤼셀 공항에서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한 후 여행 가방을 들고 공항에 들어가는 유력 용의자 3명의 모습이 찍힌 자벤템 국제공항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당국은 검은 옷을 입은 남성 2명이 자폭으로 숨졌고 나머지 1명은 도주 중이라고 밝혔다.

파리 테러 당시 바타클랑 콘서트홀과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사용된 자살 폭탄 벨트에서 라크라위의 DNA가 발견돼 폭탄 제조범으로 지목됐다. 벨기에 당국은 라크라위가 브뤼셀 테러에서도 폭탄을 제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테러에 사용한 폭탄에서도 라크라위의 지문이나 DNA가 발견되면 그가 브뤼셀 테러에 가담했다는 유력한 증거가 된다.

라크라위는 또 파리 테러 주범인 압데슬람과도 가까운 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압데슬람과 함께 브뤼셀에 머물며 파리 테러에 쓸 폭탄을 만들고 압데슬람에게 폭탄 제조법을 가르쳐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파리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도 연락하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을 모집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벨기에 연방경찰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브뤼셀 공항에서 테러를 저지른 범인으로 보이는 용의자 3명의 폐쇄회로CC)TV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A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