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28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실적이 실망스럽다”고 질책하며,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형인 박삼구 회장에게 경영 훈수를 둔 셈이라 앞으로 양측의 신경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주총에 참석한 금호석화 대리인은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니 사측의 노력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매우 실망스럽다”며 “매출액이 5조2000억원인데 영업이익은 93억여원으로 계속된 자본잠식이 언제 해소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금호석화 측은 이러한 경영책임을 이유로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서 사장 재선임 안은 찬반 거수를 통해 통과됐다.
앞서 2009년부터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에 따라 별도 그룹으로 갈라선 바 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을 되찾으면서 동생 박찬구 회장에게 “내가 잘못했다”며 대승적으로 화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박찬구 회장도 올해 초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화해 가능성은 생각해봐야겠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잘 돼야 한다”고 전향적 자세를 취하며 양측의 화해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날 금호석화 측이 주총을 통해 아시아나의 경영실적을 공개 질책하며 앙금이 가시지 않았음을 여실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