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나서면서 9개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이 마무리됐다. 다만 노사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어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를 확대·실시키로 했다. 수은은 기본급 인상률 차등 대상을 부서장에서 책임자 직급까지 확대하고 차등폭도 2%포인트(±1%포인트)에서 3%포인트(±1%포인트)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로써 정부가 주문한지 약 3개월 만에 9개 금융공기업이 성과연봉제를 모두 도입했다.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곳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탁결제원 ▲주택금융공사 등이다.
성과연봉제 도입 동참은 이제 시중은행으로 번질 태세다. 사실 금융공기업의 성과연봉제 도입은 애초에 시중은행을 겨냥한 정책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6일 제4차 금융개혁 추진위원회에서 "성과중심 문화가 우리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시 말해 금융공기업을 선두로 시중은행까지 확산시킨다는 게 금융당국의 속내인 셈.
하지만 시중은행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할지는 미지수다. 금융공기업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지만 시중은행은 노조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도입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게다가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사외이사들이 동의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노사는 산별교섭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1차 교섭에서 상견례를 마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다음달 2일 2차 산별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노사는 이번 회의에서 자신들의 안건에 대해 설명하고 상대편 안건에 대한 반박하는 논리와 근거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주인인 금융공기업은 정부의 정책에 보조를 맞출 수 밖에 없지만 시중은행은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